“복숭아꽃은 피었는데 향기가 없어요.”
중국의 한 도시가 조화를 매달고 도화축제를 벌였다. 퉁촨(铜川)시는 올해 이상기후로 인해 복숭아 꽃이 피지 않자 궁여지책으로 군데군데 조화를 매달아 놓고 꽃 잔치를 벌여 여행객들의 빈축을 샀다.
도화축제는 퉁촨시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행사로, 이를 위해 일찌감치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 등 이번 행사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었으나 결국 비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축제 첫날, 홍보를 보고 주변 도시 주민들까지 행사장을 찾았으나 꽃은 볼 수 없고 나뭇가지만 휑한 모습에 관광객들은 실망과 허탈을 감출 수 없었다.
인근 도시에서 자동차로 2시간여를 달려 행사장을 찾은 한 가족은 “이런 상황이면 행사를 미루던지 취소를 하던지 해야 할것 아니냐”면서 “꽃구경에 잔뜩 들떠 있었는데 달랑 조화 몇 개 올린 거 보려고 이 먼 곳까지 찾아 온걸 생각하면 화가 치민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행사 주최측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이미 홍보가 된 개최일자를 갑자기 바꿀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상기후로 피지 않는 꽃을 어떻게 할 방법은 더욱 없고, 기껏 축제분위기를 내보려고 나뭇가지에 조화를 묶었더니 그것마저 비난받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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