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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상하이가 진정한 ‘교육특구’가 되려면!

[2011-04-03, 00:02:16] 상하이저널
세계 경제의 두 번째 강대국인 중국과 글로벌 금융중심 도시인 상하이의 위상은 많은 사람들이 상하이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며 흡인력으로 작동한다.

게다가 상하이에는 경쟁력 있는 많은 국제학교가 있으며 사교육인프라도 잘 갖추어져 있다.

그래서 상하이 이외의 중국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교민들은 상하이거주 교민들의 교육여건을 부러워하며 매년 특례입시 결과에서 상하이출신들의 성과를 시샘한다.

이런 점에서 상하이는 중국의 특정 도시가 아니라 상하이자체가 입시에 있어서 경쟁력이 탁월한 ‘교육특구’로 인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되리라 예상된다.

그 동안 상하이 출신 수험생들의 입시결과가 좋았던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중국 여타도시에 비해 많은 국제학교 재학생 수와 국제학교 간의 경쟁으로 인해 상위권 학생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실력 또한 우수했다.

게다가 특례입시 학원들의 수준 또한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많은 입시정보와 적절한 진학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기에 ‘SKY’합격자들의 수는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투자대비 그 성과를 비교하는 효율성 개념을 잣대로 들이대면 상하이출신 학생들의 입시성과가 더 효율적이라 단정하긴 어렵다. 비싼 물가와 학비 등을 감안하면 입시결과의 우월성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또한 학생들의 대학 입학 시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상하이의 교육적 명성이 양적 측면에서만 평가된 것임을 인정하게 된다.

고로 상하이가 진정한 ‘교육특구’가 되려면 교육의 질적 경쟁력이 제고되어야 한다.
그 핵심은 자기 주도학습 능력의 향상에 있다.

중 3부터 특례입시에 매달려 대학의 지필고사 대비 문제풀이 수업에 목을 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학생들의 글로벌경쟁력을 퇴화시키는 일이다.

어떤 학교에 다니든 학교수업에 집중해 과제수행을 철저하게 하며 문제 해결력과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또한 상위권 대학들의 자기소개서의 공통항목인 전공탐색과정과 심화학습을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 그 동안 자녀교육의 방관자이었던 아버지들이 적극적 참여가 요청된다.

지난 3월 초에 있었던 교육간담회에서 필자는 상하이저널 주최의 교양강좌에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길 강하게 권했다.

그렇게 한다면 아버지와 자녀 간에 자연스러운 교육적 대화가 이루어지며 자녀의 전공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며 입학사정관 전형의 핵심은 ‘포트폴리오’ 구성을 체계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세간에서 회자되는 강남 교육의 풍속도인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학생의 체력과 학습의욕’에는 의도된 왜곡이 있다. ‘아버지의 전문적 조언과 지도’가 감추어진 것이다. 실제로 최근 우리 입시의 핵인 입학사정관 전형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전문적 조언과 지독 필수적이다. 이런 점을 강남 학부모들은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부합된 인턴과정에 참여하려면 적절한 정보와 인간관계가 필요한 것이 현실인데, 자기 스스로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학생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결국 아버지의 적절한 도움이 있을 때 학생들은 시간을 절약하고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세상이 변하면 교육도 변한다. 즉 입시도 변한다. 따라서 상하이의 아버지들은 ‘왕년에 나는 이렇게 공부했는데!’라는 진부한 탄식을 접고 입시변화의 핵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입시 변화는 대기업이 필요한 인재의 변화가 그 추동력이다. 이런 이치를 아버지들이 인정한다면 왜 우리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점점 확대되는 것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대학은 자신들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글로벌기업, 국내 대기업이 원하는 글로벌인재를 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학력고사나 수능 점수로 한 줄 세우기를 한 후에 대학별 서열대로 수험생들을 뽑아가서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없고 그렇게 선발되지도 않는다.

결론적으로 상하이가 진정한 ‘교육특구’가 되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자녀 교육의 멘토가 되어 학교생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만들어가도록 조언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권철주(글로벌입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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