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상승따른 경제성장 둔화 시작 주장중국에서 `루이스 전환점(Lewise turning point)`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루이스 전환점이란 197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아서 루이스가 제시한 학설. 개발도상국이 값싼 농촌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임금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고성장세가 둔화되는 시점을 말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미 루이스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다른 한 편에선 인구가 13억명에 달하는 중국의 특성을 감안하면 아직 상당 기간 고도성장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 WSJ "中 루이스 전환점 진입..인플레 세계화" 29일 현지 인터넷매체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물가 상승은 이 나라가 루이스 전환점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보도를 비중있게 전했다.
중국의 임금 인상에 따른 수출상품 가격 상승이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WSJ 등 서방 매체의 논조라는 설명이다.
중국경제망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중국의 노동력 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향후 수년 안에 루이스 전환점에 진입할 것"이라고 지적한 최근 보고서도 소개했다.
이와 관련, 타오둥(陶冬) 크레디트스위스(CS) 아시아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의 임금상승이 3~5년 계속될 것"이라며 "오는 2014년이면 루이스 전환점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이 시점에 도달하기 전 저가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의 급증 현상과 물가의 구조적인 상승, 주택 건설 증가로 인한 철과 시멘트 수요 급증, 높은 인건비를 대체할 생산공정의 자동화 등의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도시인구 매해 급증.."남 얘기일뿐" 그러나 이런 변화가 아직 멀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인구가 현재 13억이나 되는 데다 매해 지속적으로 1000만명을 넘는 농촌 인구가 도시로 유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당장 임금 상승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정도로 심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중국의 도시 인구는 2009년 6억1000만명에서 2015년 7억67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
사회과학원은 이를 근거로 중국에서 노동 가능 연령대의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해 노동력 수급 관계가 역전되고 일반 노동자와 농민공의 급여가 특히 빠르게 상승하는 시점을 2017~2018년으로 봤다.
아예 루이스 전환점은 `남의 얘기`라는 주장마저 있다.
중국 인적자원사회보장부의 위파밍(于法鳴) 취업촉진국장은 작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에서는 매년 유럽 한 국가인구에 달하는 1000만이 넘는 인구가 실업자로 추가된다"며 "중국에서 루이스 전환점을 거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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