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치료제 내성 결핵균 6.8%중국 인구 중 45%가량인 5억명이 결핵균 감염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가 중국위생부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지난 21일 중국위생부는 “제5차 결핵균 유행 병리학 현장조사결과’ 보고서를 발표해 중국에는 현재 500만명의 결핵병 환자가 있으며 감염자는 5억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결핵환자가 많은 나라로, 환자수가 전체의 14.3%를 점한다. 지난 10년간 전염병 가운데서 결핵병과 B형 간염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결핵병으로 인한 치사율은 에이즈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대부분 감염자들은 자각증세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감염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위생부에 따르면 결핵균 감염자 모두 결핵 환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이 가운데 5∼10%만 발병하게 된다. 건강한 사람들은 자체면역력에 의해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위생부 관계자는 “문제는 현재 사용되는 결핵병 예방백신이 5세이하 결핵균 보균자가 발병하지 않도록 하는 작용을 할뿐 감염 자체를 막을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결핵균이 여러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결핵병 치료제로 쓰이는 5가지 약물에 모두 내성을 갖고 있는 결핵균도 발견됐다.
위생부 통계수치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폐결핵 환자 중 복수의 치료제에 내성을 지닌 ‘다제내성’ 결핵균 환자의 비율은 6.8%에 달했다.
중국에서 다제내성 결핵균 보균 비율이 높은 것은 주로 농촌지역이거나 서부 낙후 지역 등으로, 이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원인 때문이라고 위생부는 밝혔다.
중국의 폐결핵 환자비율은 2000년 10만명 당 160명에서 2010년에는 10만명당 66명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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