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양(규모)'보다 '질(실속)' 지적
중국이 지난 110년 동안 최대 ‘생산국’ 자리를 지켜온 미국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고 15일 홍콩문회보(香港文汇报)가 보도했다.
미국경제분석기관인 IHS Global Insight는 작년 중국이 세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8%로 추정돼 19.4%인 미국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중국은 1850년대에 세계 최대 생산대국 자리에 오른바 있으며 이후 영국이 50년동안 최대 생산국이 됐으며 영국에 이어 최대 생산국이 된 미국은 장장 1세기여동안 요지부동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중국의 세계 최대 생산국 등극에 해외 언론들은 “글로벌 상품생산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 것으로 이런 변화는 단시일내에 역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 해외직접투자 연구센터 루진융(卢进勇) 주임은 “개혁개방 30여년의 발전과정을 거쳐 중국의 종합 국력이 전면적으로 제고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탕민(汤敏) 중국 유명 경제학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타격과 중국경제전환 단계에서 표출된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위기를 벗어나 세계 제1의 생산대국으로 올라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규모에만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국제시장연구부 자오위민(赵玉敏) 주임은 “현재 중국의 제조업은 여전히 가공위주로, ‘장비제조’ 분야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은 가공업 대국이라고 할 수는 있으나 장비제조업 대국으로 불리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자오 주임은 “예로, 평면 터치 스크린 강화유리의 경우 중국생산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생산에 필요한 관련 기자재는 자체 생산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일본이나 독일 등에서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라면서 "이에 따라 중국제조업의 대외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으며 자칫 ‘규모는 크지만 실속이 없는’ 생산대국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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