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의 한 우체국저축은행에 침입한 어설픈 망치강도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네티즌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동영상에는 한 남자가 은행에 들어서더니 가방에서 복면을 꺼내 주섬주섬 뒤집어 쓴다. 그리고나서 가방에서 망치를 꺼내들더니 방화유리를 부수기 시작, 깜짝 놀란 직원들이 경찰에 신고하고 금고를 옮기며 우왕좌왕하는 동안에도 이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유리를 깨는데만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그러다 힘이 부치는지 4분여동안 두 손을 번갈아가면서 '침착'하게 유리를 부순뒤 겨우 뚫린 작은 구멍에 머리를 들이밀어 보지만 몸통이 걸려 들어가지 못하자 다시 망치를 들고 '여유있게' 유리를 부수기 시작했다.
이 남성이 아둥바둥 간신히 구멍을 통과해 은행 내부로 침입하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웃을일이 아닌데도 웃음이 나와 견딜 수 없다"며 배꼽을 잡았다.
이 남성이 간신히 내부로 침입했을 때는 이미 은행직원들이 현금금고 등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직원 두명도 피신한 뒤었다. 서랍을 마구 뒤져서 남아있는 현금을 챙긴 이 남성은 다시 구멍을 통해 빠져나오려 하다가 곧바로 들이닥친 경찰과 맞닥들이고 말았다.
한쪽 다리가 구멍을 통해 바깥 쪽에 걸쳐진 상태로 오도가도 못하고 얼어붙은 난감한 상황. 그러다가 다시 은행 내부로 도망가려 하자 이번에는 경찰이 이 남성의 발목을 붙잡고 필사적으로 끌어내려 한다. 이렇게 한참동안 실랭이를 벌이다가 이 남성은 은행 안의 다른 출구를 통해 밖으로 도망가고 말았다.
네티즌들은 동영상에 찍힌 어리버리한 강도의 모습에 실소를 금치 못하는 한편 동영상이 은행강도가 도망가는 화면에서 끝이 나 "강도가 잡힌거냐, 도망간거냐"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관할 경찰당국은 사건 조사과정에 대해 알려줄수 없다며 함구하고 있어 네티즌들은 "놓쳤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어리버리한 강도는 그렇다치고, 다 잡은 강도를 놓친 경찰은 또 뭐냐"면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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