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상하이 한국독립역사 유적] 윤봉길의사 의거지 '매헌'

[2011-02-28, 00:06:49] 상하이저널
과거 홍커우 공원이 루쉰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평화롭게 태극권을 하고 있는 이 공원이 한때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지며 항일 의거 운동을 하였던 곳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것이다.

작은 안내표지 하나만을 따라서 길고 긴 산책로를 걷다 보면 눈 앞에 나타나는 호수와 함께 작은 윤봉길 의사 기념관 입구가 나타난다. 시큰둥한 표정의 중국 입구 관리인에게 입장료 15위엔을 내고 들어가면 기념관인 작은 정자가 우두커니 서 있다. 과거에는 매정이라고 불리었지만 윤봉길의사의 호인 ‘매헌’을 이 역사적인 기념관에 붙이기 위해 정부에서 노력한 결과 ‘매헌’으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총 2층으로 구성된 정자에 들어가면. 입구에 윤봉길 의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그 분의 흉상이 있다. 또한 전시관 한 쪽에 자리하고 있는 영상물을 중국 안내원이 한국말로 설명해준다.

발음이 또렷하지는 않지만 중국사람의 입에서 윤봉길 의사의 용감한 행적을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또한, 의거 당시 사용한 도시락과 물병 폭탄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그 때의 생생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생각보다 규모가 너무 작아서 아쉬웠고, 기념관 관리인이 서투른 한국어로 설명하는 것이 여러모로 씁쓸하였다.

일제의 탄압에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나라를 지켜낼 수 없어 역사를 중국에 묻어놓을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현실은 몇 백 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지금의 우리나라를 만들었다고 할 수도 있는 분을 작은 정자 하나로 밖에 기릴 수 없고, 그마저도 타 국민이 관리하고, 윤봉길 의사의 행적마저 중국인이 설명하는 것을 보자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아직은 한국 사람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어 남아있는 곳인데, 우리 국민이 잊는다면 그곳은 남은 것 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릴 것이다. 다가오는 삼일절을 맞아 먼 타지에서도 우리나라를 위해 힘쓰신 애국지사들에 대해 생각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그들이 남긴 행적을 밟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주소: 上海 四川路 2288号 루쉰공원내 매헌
▶매헌 입장료: 15위엔

▷조형운, 최소선, 황윤하 학생기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선배기자 인터뷰] 공부하면서 얻은..
  2. 태풍 ‘버빙카’ 중추절 연휴 상하이..
  3. 특례입시, 내년부터 자소서 부활한다
  4. 中 집값 어디까지 떨어지나… 전문가..
  5. 상하이, 75년만에 역대급 태풍 상륙..
  6. [허스토리 in 상하이] ‘열중쉬어’..
  7. [학생기자논단] 경계를 넘나드는 저널..
  8. 조용한 밤, 인민의 허기를 채우는 ‘..
  9. 화동연합회 3분기 정기회의 宁波서 개..
  10. 上海 14호 태풍 ‘풀라산’도 영향권..

경제

  1. 中 집값 어디까지 떨어지나… 전문가..
  2. 여름의 끝자락, 상하이 9월 미술 전..
  3. 중국 500대 기업 공개, 민영기업..
  4. CATL, 이춘 리튬공장 가동 중단…..
  5. 중추절 극장가 박스오피스 수익 3억..
  6. 위챗페이, 외국인 해외카드 결제 수수..
  7. 中 자동차 ‘이구환신’ 정책, 업계..

사회

  1. 태풍 ‘버빙카’ 중추절 연휴 상하이..
  2. 상하이, 75년만에 역대급 태풍 상륙..
  3. 화동연합회 3분기 정기회의 宁波서 개..
  4. 上海 14호 태풍 ‘풀라산’도 영향권..
  5. 13호 태풍 버빙카 상륙...허마,..
  6. 장가항 한국주말학교 개학 “드디어 개..
  7. 빅데이터로 본 올해 중추절 가장 인기..
  8. 中 선전서 피습당한 일본 초등생 결국..
  9. 14호 태풍 ‘풀라산’ 19일 밤 저..

문화

  1. 제35회 ‘상하이여행절’ 14일 개막..
  2. 제35회 상하이여행절, 개막식 퍼레이..
  3. 韩中 문화합작 프로젝트, 한·중 동시..
  4. 中 축구협회 “손준호, 영구제명 징계..
  5. ‘아름다운 한글, 예술이 되다’ 상..
  6. [책읽는 상하이 253] 너무나 많은..
  7. [책읽는 상하이 252] 뭐든 다 배..
  8. 제1회 ‘상하이 국제 빛과 그림자 축..

오피니언

  1. [허스토리 in 상하이] ‘열중쉬어’..
  2. [교육 칼럼] 목적 있는 배움
  3.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4] 뭐든지..
  4. [교육칼럼] ‘OLD TOEFL’과..
  5. [무역협회] 중국자동차기업의 영국진출..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