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언론매체에 영어단어를 쓰지 못하도록 한 데 이어 건물구역 및 사무실 명칭까지 알파벳 사용을 금지할 방침이다.
중국 언론 감독 기구인 신문출판총서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건물 구역 또는 사무실 명칭에 ‘A区’ 혹은 ‘2B’와 같이 알파벳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베이징시의 질량기술감독국은 웹사이트에 이와 관련한 규제 초안을 올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초안은 건물의 구역이나 사무실을 표시할 때 규모, 색깔, 스타일 등에 있어 엄격한 기준을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초안에는 ‘건물의 구역이나 사무실을 표시할 때 오직 순차적으로 아라비아 숫자만을 사용할 수 있으며, 숫자를 빼먹거나 외국 문자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규칙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금기시 되는 숫자인 ‘4(죽음을 뜻하는 ‘死’와 발음이 같다고 기피)’ 등 숫자도 건물 층수 표시에서 빼놓을 수 없게 된다.
앞서 신문출판총서는 지난해 말 외국어 사용이 중국어의 순수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신문과 출판물,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GDP’(국내총생산)나 AIDS(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e-mail’(이메일)과 같은 영어 단어 및 약자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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