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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전문 바보-외국어 공부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2011-01-22, 00:26:43] 상하이저널
최근 “바보처럼 꿈꾸고, 바보처럼 상상하며, 바보처럼 모험하라!”를 역설하는 차동엽신부의 「바보 ZONE」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바보시대’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바보가 되자!’나 ‘바보시대’는 언뜻 생각하면 이치에 맞지 않는 역설이다. 하지만 차신부는 바보가 되는 것이 우리에게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무한 성장동력이라며 여러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바보의 사전적 의미는 어리석고 멍청하거나 못난 사람을 욕하거나 비난하여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차신부의 ‘바보’는 요령을 피우지 않고 우직하고 착하며 원칙을 지키는 사람을 의미한다. 어떻게 보면 ‘바보’는 당장은 손해를 보거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길게 보면 성공을 하거나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오늘날 ‘바보’가 예찬되는 것은 시대적 변화 때문이기도 하다. 산업시대와 달리 이 시대에는 창의적이며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요청되기 때문이다. 규율과 효율성만이 중시되던 과거와 달리 현대에는 창의성과 미래에 대한 비젼을 갖춘 인재가 중시되기 때문이다.

바보 ZONE」의 저자는 상식을 의심하라, 망상을 품으라, 바로 실행하라, 작은 일을 크게 여기라, 큰일을 작게 여기라, 미쳐라, 충직하라, 투명하라, 노상 웃으라 등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12가지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원리는 재외국민 자녀 교육에도 나침반이 될 것이다. 특히 현재 초,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그 의미가 남다르다.

최근 국내 대학의 입시는 ‘난수표’라 불릴 만큼 다양하고 복잡하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이하 특례입시)도 날로 다양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획일적인 입시준비보다는 학생의 적성이나 학습 능력에 맞는 전략적 준비가 요청된다. 그 핵심은 학교성적이다. 어떤 형태의 학교에 다니든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우선 학교성적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국제학교나 중국학교에 다니면 학교성적을 올리기 위해 전제되는 해당 외국어 실력일 것이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외국어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것이다. 즉 외국어 공부는 학교 공부를 잘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최근 일부 국내대학은 수시전형에서 외국어 공인성적을 등급제로 적용하고 있다. 즉 일정수준이상이면 토플성적을 같은 점수로 평가한다. 이런 변화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사교육 필요성을 줄이는 것이다. 토플 성적이 105점 이상인 학생들이 1점이라도 더 올리려고 학원에서 토플과목을 수강하며 매월 토플시험에 응시하는 폐단을 없애려는 의도이다. 또한 경쟁력 있는 글로벌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어실력만으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차신부의 ‘바보’예찬이 대학입시와 관련성이 있는 측면이 바로 두 번째 이유이다. 누구나 알고 있고 너무나 뻔한 외국어공부만 가지고는 ‘전문바보’가 될 수 없고 진정한 글로벌인재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당장은 힘들고 불안하고 막연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초, 중등학교에 재학중인 재외국민 자녀들은 학교공부에 충실하며 학습능력의 밑바탕인 독서와 사고력 향상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만 고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때 SAT와 같은 학습능력 평가시험이나 AP나 IB diploma와 같은 심화과목 이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요청되는 전문성과 독창성을 갖기 위해서는 남들이 누구나 원하는 전공 또는 모두에게 인기 있는 전공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현재에는 소위 ‘비인기 학과’이나 10년 후 20년 후 전망이 밝은 전공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그 전공이 학생의 적성이나 관심사에 맞아야 할 것이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부모님이 먼저 「바보 ZONE」을 일독하고 자녀들에게 읽히길 권한다.

이 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전문 바보’가 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대의 리더가 되거나 성공을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전문 바보’가 되어야 한다. 특히 12년 이수자들에겐 더욱 강하게 권하고 싶다. 그러려면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며 공부해야 한다. 공식처럼 제시된 길을 남들과 똑같이 답습해가서는 안된다.

그 첫 번째는 두말할 나위 없이 학교생활에 충실한 것이다. 그 다음에는 진정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내 주변 사람들의 삶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며 그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 궁리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독서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각 대학이 경쟁적으로 개설하는 특화된 전공에 관심을 갖고 그 전망에 대해 꾸준한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너무나 원론적이고 막연한 이야기처럼 필자의 의견이 느껴진다면 당장 「바보 ZONE」을 자녀와 함께 읽고 오늘날 우리는 왜 바보처럼 꿈꾸고, 바보처럼 상상하며, 바보처럼 모험할 필요가 있는지 궁리하기 바란다!
▷권철주(글로벌입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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