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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현순 회장 "열린 한국상회, 교민들과 함께"

[2011-01-01, 07:10:24] 상하이저널
19대 한국상회(한국인회) 박현순 회장
19대 한국상회(한국인회) 박현순 회장
 상하이 교민들은 2011년 한국상회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내년을 이끌 박현순 신임회장이 ‘신바람, 교민바람’을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0대 중반부터 휴일도 휴가도 없이 사업에만 몰두해온 박 회장이 한국상회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에 대해 그를 아는 사람들은 “뭔가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열정과 패기로 가득한 그의 스타일로 보아 올해 교민사회에 변화의 돌풍을 몰고 올 예감이라는 것. 최근 신임회장 당선 후 프로그램 구상으로 잠을 설칠 정도라는 그는 출마 당시 발표한 공약사항과 새로운 한국상회 사업계획들을 스마트폰을 꺼내 하나하나 확인하며 인터뷰에 응한다.

교민들은 ‘한인회’보다 기업들을 위한 ‘한국상회’로 보는 시각이 강한데

한국상회의 가장 큰 고민이다. 그래서 올해는 ‘한국상회가 한인회구나’하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도록 하는데 힘쓸 생각이다. 사실, 해외 다른 국가나 중국 기타 지역들 중에는 한국상회와 한인회가 나뉘어 불협화음을 보여주는 곳이 많다.

상하이는 한국교민 수가 많지 않았던 16년간 주재원들로 구성된 상사협의회로 시작했다가 기업회원들간 교류목적을 지닌 한국상회로 범위를 넓혀왔다. 3년 전부터는 자영업자인 정한영 회장이 17대 한국상회를 이끌면서 한인회의 역할도 강화되었다. 올해는 더욱 ‘상해한국인회’를 어필해서 교민들의 참여 폭을 넓히도록 하겠다.

회원가입의 공식절차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동회원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할 것이다. 현재 이용자들에게 일정 비용을 받고 대여하는 한국상회 열린공간을 교민들에게 무료 개방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인회역할을 강화하는 것에 회비를 납부하는 기업회원사들은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도

기업회원들에게는 ‘Make Money!’ 돈을 벌게 해줘야 한다. 기업회원 서비스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회원으로서 정보를 얻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분과를 활성화하려고 한다.

특히, 중국에는 시(市), 구(区) 전(镇) 등에 각 업종별로 상회가 존재한다. 또한 미국, 일본, 유럽 각 국가의 상회도 많다. 이들 상회의 동종 업종간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상해한국상회 500개 회원사들이 중국과 외국 상회와 실질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한국상회가 주선하고자 한다. 이들 자녀들과 한국학생들과의 학술대회, 스포츠 게임 등 교류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또 회원들이 원하면 회사명함 뒷면에 한국상회 해당 분과위원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열린공간 또한 바이어 미팅장소로도 이용 가능하게 하는 등 이러한 방법들이 회원사가 바이어에게 신뢰를 얻고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한국상회를 활용토록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사관, 코트라, 무역협회, 옥타, 각 지자체 등 기관들과 훌륭한 파트너쉽을 갖고 민•관이 함께 우리기업들의 비즈니스 성공에 힘을 합쳤으면 한다. 특히 총영사관 영사님들이 밖으로 좀 더 나오도록 해 행사도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과 바늘처럼 민•관이 공동으로 집행해나가고 같이 힘을 모아 봉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국학교 재단이사장으로서 한국학교에 대한 새로운 계획이 있다면

한국학교 재단이사장은 한국상회 회장이 당연직으로 하고 있다. 그간 학교 운영위원, 학부모회 등이 있어 안정적으로 운영돼 왔지만 이제는 한국학교가 종합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 특례입시의 코스로 여기는 한국학교가 아닌, 자랑스러운 학교가 되도록 컨설팅회사에 의뢰해 건강진단을 받아볼 계획이다. 재단이사회에서 발전기금을 조성하고 중장기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퀄리티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겠다. 또 기업이름으로 장학금을 조성해 학생들의 미래를 만드는데 힘쓰겠다.

또한 상해한국학교 동문회 추진위원회를 정식 발족해 올해 졸업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동창회를 만들 예정이다. 로컬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역시 동문회를 만들어, 역사는 짧지만 선후배가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 상하이에 부임해 한국학교를 위해 노력하신 선생님, 교육영사 등을 모시고 동창회 사무실도 갖추는 등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주부들과 풍도국제상가번영회 등을 위한 특별한 아이디어가 있다는데

상하이에는 아까운 인재들이 너무 많다. 특히 주부들 중에는 사회경험도 있고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전문인력들이 많다. 주부들이 원한다면 일반기업들에 배정하는 등 주부들 일자리 창출에 나서려고 한다. 한인여성경제인회를 중심으로 교민주부들이 활동하도록 도울 생각이며, 특히 한국상회에서는 주부봉사단을 모집해 교민사회 다양한 분야에 봉사하도록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또한 우중루와 홍췐루 일대를 제2의 신천지(新天地)로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도로정비를 새롭게 하고, 영문 안내문도 만들고, 한국특산물, 장신구 등을 판매하는 등 특색거리로 조성해보고자 한다. 간판도 제대로 걸고, 외국사람들 많이 찾는 거리가 되어 한국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현지인•외국인들도 한국을 배워가는 자랑스러운 곳으로 만들 생각이다.

교민들에게

한국인들끼리 화합하고 사랑하는 것이 기본적인 애국이고 그것이 모아지면 국력이라고 생각한다. 칭찬하고 배려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한다. 또한 한국상회에 참여하는 것이 교민사회가 더 건강해지고 더 많은 일을 만들 수 있는 길이라 여긴다. 개인 자격 회원들도 모두 받아들이고 있으므로 어떤 아이디어라도 흔쾌히 내주시면 고맙겠다. 2011년 새해에도 교민들과 함께하는 한국상회•한국인회가 되겠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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