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중 학생의 상상력이 21개국 중 ‘꼴찌’로 나타났다.
24일 총칭만보(重庆晚报) 보도에 따르면, 2009년 교육발전국제평가팀이 세계 21개 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계산 능력 부분에서 중국이 세계 1위를 차지한 반면, 상상력 부분에서는 꼴찌를 차지했다. 창의력도 한참이나 뒤떨어진 17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초•중 학생 가운데서 자신이 ‘호기심과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여기는 학생이 4.7%,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14.9%에 불과했다.
이에 충칭시 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회 후젠캉(胡健康) 부주임은 중국이 의무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능력 제고에 주력하는 반면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높이는 데는 소홀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미국 전문 학회가 공동으로 평가한 ‘20세기 인류 생활에 영향 주는 20대 위대한 발명’가운데서 중국인이 발명한 것이 하나도 없었으며 매년 2000여 명의 중국인들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있지만 미국 전문가들로부터 “중국학자들은 성적이 뛰어나지만 상상력은 한참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은 관련 의무교육 조례를 수정해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교육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학자들도 “대부분 학생들은 오직 대학입시만을 위해 공부하고 있으며 중국의 주입식 교육은 학생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크게 저하시킨다”면서 “교육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초•중 학생을 대상으로 추상화 한 폭(사진)을 보여주고 ‘무엇을 닮았느냐’는 간단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초등학생들은 ‘외계인’, ‘동물원’, ‘금붕어’, ‘집’, ‘소떼’, ‘지구’ 등 8가지 서로 다른 답을 내놓았으나 중학생들은 10명 중 6명이 ‘사람 얼굴을 닮았다’는 똑 같은 답을 했다. 어른들은 대부분 이구동성으로 ‘사람얼굴’이라고 답해 연령 상승과 함께 상상력도 저하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연령 증가와 함께 상상력이 더욱 풍부해져야 하는데 어른들은 표준 답안을 찾으려는 심리 때문에 오히려 상상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에게 표준 답안을 요구하는 시스템으로 상상력을 저하시키고 있으며 부모들이 가정교육에서 자녀가 독특하다는 것, ‘기상천외한 상상’을 한다는 것 자체를 억제하는 교육방식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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