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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체험단 7기]⑤눈으로 놀라고 맛으로 놀라는 따자셰(大闸蟹)

[2010-11-01, 07:32:47] 상하이저널
 맛집체험단 7기의 상하이 맛집탐방(5)
-양청호(阳澄湖) 민물털게전문점 ‘湖庭大酒店'

 
 
한국에서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전어가 있다면, 상하이에는 떠났던 사람도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털게, 따자셰가 있다. 10월, 11월 딱 두 달 동안 최고의 맛을 볼 수 있는 민물 털게, 따자셰(大闸蟹). 중국 상하이 부근의 양청호에서 잡히는 민물게를 말하는데 다리부근에 털이 있어서 마오셰(毛蟹)라고도 한다.

털게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땐 도대체 어찌 생긴 것인지 감이 오지 않더니 말 그대로..게 다리에 털이 난 것이 요상하기 그지없었던 첫인상. 털 달린 민물게를 보며 유명하다는데 안 먹자니 손해 보는 느낌이요, 먹자니 그 맛이 어떨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낮아진 가을하늘을 보며 탁 트인 호수가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 따자셰를 맛 볼 수 있는 곳, 쑤저우 양청호 후팅따지우디엔(湖庭大酒店)을 찾았다. (호수사진 / 식당전체모습)
 
 

양청호 따자셰는 어떤 맛일까~?

湖庭大酒店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식당의 첫인상은 흔들리는 억새와 바람 그리고 잔잔한 호수, 낙엽이 떨어지는 듯한 피아노연주로 시작되는 이브 몽땅의 샹송‘고엽’이 들리는 듯한 아름다움이 있다. 가을 상념에 잠시라도 젖고 싶다면 바바리 코트에 휘날리는 스카프를 두르고 걸어 봐도 좋을 듯. 양청호를 거닐며 드는 생각하나, 이브 몽땅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에디뜨삐아프도 털게맛은 모르겠지?

양청호를 한가로이 산책하다가 운이 좋다면 양청호에서 털게 잡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후팅호텔식당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낚싯대로 강태공이 되어보는 것도 가을을 즐기는 재미가 될 듯. 가족과 함께라면 아이들과 잡힌 털게를 손질해서 묶는 모습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자, 샹송을 느끼며 산책도 했고 재미있는 털게 손질법도 봤다, 이제부터 털게 맛을 느껴 볼까나? 안내된 예약 룸으로 들어가면 미리 주문한 음식이 서빙된다. 맨 마지막으로 서빙됐지만 오늘의 핫아이템 털게를 먼저 소개해본다.
 
털게는 수게(公蟹)와 암게(母蟹)가 같이 나오는데 한 마리의 가격이 무려 98위엔. 딱딱한 껍질도 씹어 먹어야 본전생각이 안날 가격이니 제대로 속속들이 박힌 살들을 잘 발라 먹는 게 관건이다. 암게(母蟹)가 좀 더 진한 맛을 갖고 있어 숫게(公蟹)부터 먹는데, 게살을 발라먹는 크래커(작은집게)나 포크도 없다!!
 
달랑, 얇은 비닐장갑만 주고 가버리는 복무원이 야속하게 느껴질 정도. 그러나, 털게는 털게 대로 먹는 방법이 따로 있다. 털게의 뽀족한 집게를 크래커 삼아 튼튼한 이로 씹고 쪽쪽 빨아먹는 맛이 진정 털게를 즐기는 방법.
털게암수
털게암수
 
우선, 털게 등딱지를 떼어내면 주황빛이 도는 속살이 나오는데 가장 맛있는 부분이면서도 많이 먹을 경우 배탈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털게등딱지 떼낸 모습
털게등딱지 떼낸 모습
 
게의 찬 성질이 주황빛 도는 부분에 있는데 이 때문에 꼭 생강과 함께 먹어야 한다고. 부드럽게 잘 익은 밤맛을 상상하게 하는 도톰한 게살을 생강소스에 찍어 입안으로 쪽 빨아들이면…. 아, 진정한 양청호 털게의 맛이 이거구나!!! 느낌이 백만 번쯤 온다. 술을 즐긴다면 따뜻한 성질의 황주(黄酒)도 털게와 좋은 궁합이 된다.
생강소스에 담긴 털게
생강소스에 담긴 털게
 
함께 먹어 좋았던 또 다른 메뉴

金花菜 28元
맛을 보기 전엔 그저 토끼풀(?)이라고만 생각했던 채소. 밋밋한 맛을 상상했던 것과 달리 간이 진하게 맛있다. 金花菜라는 이름답게 자꾸 젓가락이 다가간다.
金花菜
金花菜
 
阳澄水八仙 36元
모양 좋게 자른 토란에 당근, 은행을 넣어 볶아낸 채소요리. 기름지지 않고 영양이 가득한 채소들이 부드러운 맛을 내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阳澄水八仙
阳澄水八仙
 
蟹粉豆腐 58元
치아가 약 하신 분, 냄새나는 털게를 만지기 싫다는 분들을 위해 주황빛 게살을 발라내어 순두부와 끓인 스프도 준비되어 있으니 실망하지 마시길~ 손가락 쪽쪽 빨며 게살을 발라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등을 꼿꼿이 세우며 우아하게 먹을 수 있는 게살스프. 털게의 비릿함을 잡아주는 생강향이 살아있으면서도 따자셰의 고소함과 순두부의 부드러움이 일품.
蟹粉豆腐
蟹粉豆腐
 
干锅茶树菇 36元
시장에서 흔히 보았던 말린 고사리 모양의 동백나무 버섯. 잘 볶아져 고사리 같은 쫄깃한 식감이 최고이다. 도대체 이런 볶음요리 양념은 무엇이 길래 이리 맛있을까? 이미 맛을 본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듯하다.
 
香炸鱼排 48元
부드럽고 달콤한 연유와 바삭하게 튀겨진 생선요리. 흰살만 발라 튀긴 생선요리는 아이들이 좋아할 요리로 추천.
香炸鱼排
香炸鱼排
 
Tip
양청호 후팅호텔에서는 10월, 11월만 따자셰를 먹을 수 있다. 식사를 할수 있는 일반 홀
  건물과 예약 룸 건물이 따로 있다. 한번에 20명이 식사 할 수 있는 룸은 대여비(包厢费用, room charge)가 있으므로 반드시 전화예약이 필수. 선물용으로 따자셰 구입가능.

여유롭게 양청호에서 낚시를 원한다면 무료 대여가 가능하다. 호텔식당 주변으로 생태공원이 형성돼 있어 식사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가족과의 하루 드라이브 코스로는 물론, 귀한 손님에게 일년에 한번 특별한 맛을 선사하는 따자셰를 대접하기에 최적의 장소임이 틀림없다. 외국손님, 비즈니스 접대에 좋은 장소.

Tel: 0512-6590-8777
0512-6599-8000
주소: 苏州市相城区太平镇葫芦岛生态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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