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만명 항생제 남용으로 숨져
중국에서 슈퍼 박테리아 감염환자 세명이 발견된 가운데 심각한 항생제 남용이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7일 충칭만보(重庆晚报) 보도에 따르면, 푸젠(福建)과 닝샤(宁夏)에서 뉴델리형 카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NDM-1) 감염 환자 3명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서 폐암 말기던 노인이 숨지고 저 체중 신생아 2명은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중국질병센터가 밝혔다.
저장대학의학원 제1병원 전염병치료 국가중점실험실 샤오융훙(肖永红) 교수는 “NDM-1은 자체 전염성이나 발병능력이 강해진 것이 아니라 약물에 대한 저항력이 강화됐다”면서 “노약자들이 쉽게 감염되고 감염된 후 치료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항생제 남용으로 인해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중국의 항생제 남용은 최근에야 불거진 문제가 아니지만 이번 슈퍼박테리아의 발견으로 또다시 심각한 경고 메시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해마다 8만명이 항생제 남용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년 생산되는 21만t의 항생제 원료 물질 가운데서 3만t만 수출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의료용, 농업용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1인당 연간 항생제 소비량은 138g으로 미국에 비해 10배 이상이나 된다.
2006∼2007년 중국 위생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병원들의 항생제 처방 비율은 74%로 선진국(22∼25%)에 비해 훨씬 높을 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다.
또한 항생제 남용실태는 병원 뿐 아니라 기타 업종에서도 마찬가지로, 매년 중국에서 생산되는 700t의 퀴놀론계 항균제 중 절반이상이 양식업 분야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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