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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와 떠나는 상하이 건축탐방 12] 이상한 양옥 紫竹楼

[2010-10-27, 16:09:25] 상하이저널
‘이상한 양옥’은 홍차오루(虹桥路) 1921호에 위치한 서교빈관의 별장 지역에 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안타깝게도 엑스포 중국의 날 기념 행사에 참석한 국가급 손님들이 묶고 있어서 외부인 출입을 금하였다.

이 곳은 국빈급 손님을 맞이하는 데 걸맞는 아름다운 전경으로 눈이 닿는 곳곳이 모두 한 폭의 풍경화였다. 별장들 주변의 조화로운 조경이 도심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주었고 이 정원에서 결혼식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두 번째 찾아갔을 때 비로소 좁은 별장 길을 따라 들어간 곳에서 ‘자죽루(紫竹楼)’라는 이름을 가진 4호 건물을 만날 수 있었다. 전면 유리로 너머로 작은 정원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이 곳은 1948년에 건축된 것으로 ‘이상한 양옥’이라는 명칭이 붙은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 곳에는 일반 정원에서나 볼 수 있는 자그마한 다리와 그 밑을 흐르는 물이 집안으로 들어와 있다. 게다가 천정에서 바닥까지 이어진 유리벽이 실내와 실외를 자연스럽게 하나로 잇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원래 주인은 ‘시멘트왕’으로 불리던 야오시저우의 맏아들 야오나이츠이다. 야오나이츠는 회사의 총경리임에도 불구하고 일상 사무를 동생에게 일임하고 관여하지 않았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아내와 결혼하고, 사람들에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뛰어난 설계’의 평가를 받은 이 집을 지었다. 야오(姚)씨 집과 막역한 사이인 왕민신(汪敏信), 왕민융(汪敏庸)의 시에타이(协泰)건축사무소가 지은 것으로 야오나이츠가 외국에서 가져온 잡지의 사진을 참조하고 사람과 자연의 화합을 설계이념으로 건축한 것이다.

그는 현대적인 건축에 ‘유기건축’을 결합시켜 현대 인테리어에서나 볼 수 있는 대면적의 유리벽을 그 당시에 이례적으로 이용했다. 또한 이 양옥은 높낮이가 다른 구조의 건축물로, 공간의 높이가 서로 달라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홍목으로 만든 가구와 홍목등이 매달린 식당은 반 지하실의 맨 아래층에 위치해 있다. 또한 유리로 된 천장을 밀어서 여닫을 수 있는 거실이 있다. 이곳에는 자그마한 다리와 못이 있고 못에는 금붕어가 한가롭게 헤엄치고 수초가 멋스럽게 흐느적거리고 있다.

유리벽을 통해 충분한 햇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양옥 내부는 채광이 좋다. 집은 지세에 따라 지었고 집 뒤쪽에는 자그마한 수영장이 딸려 있어 합리적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마련했다.

지금은 호텔 객실로도 이용되고 다양한 행사 장소로도 대여되고 있다. 도심 속에서 만난 서교빈관은 바빴던 발걸음에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수목이 우거진 이 곳 서교빈관의 정취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상한 양옥’에 한 번쯤 찾아가 보기를 권한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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