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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국 대표 검색포털 사이트 baidu.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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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힘이지만 한국 역사 바로잡기에 보탬이 되고자 동해 명칭 바로잡기 운동에 나섰습니다.”
상하이저널 고등부 학생기자단들은 본지 창간 11주년을 맞아 중국 신문과 출판물에 ‘일본해(日本海)’가 아닌 ‘동해(东海)’ 바로잡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기자단들은 중국신문기사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곳에 이메일을 보내 일본해 단독표기는 오류이고 ‘동해’단독표기나 ‘동해/일본해’로 병기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국제학교 교과서에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는 부분을 찾아 출판사에 시정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각 신문사에 동해 표기를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한국어, 중국어, 영어 3가지 종류로 작성해 지난달 24일부터 인민일보, 중국일보, 상하이데일리를 포함한 16개 중국신문사와 국제학교 교재를 출판하는
등 3곳의 출판사에 동해표기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 에서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다’는 회신을 받는 성과를 얻었다.
본지 고등부 1기, 2기 학생기자 13명이 동해 명칭 바로잡기 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 8월, 월간기획회의를 통해 상하이저널 학생기자단으로 한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의미있는 일을 하기로 결의하면서부터다. 당시 천안함 사건 후 한미군사훈련으로 중국 신문에서 동해가 자주 언급되었지만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기사화된 것에 문제의식을 갖고 학생기자단은 역사바로잡기 운동의 하나인 동해표기 바로잡기 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
“한국인으로서 일본해가 아닌 동해가 당연히 표기되어야 한다고 모두 생각했지만 부끄럽게도 왜, 동해인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학생은 없었습니다. 동해 표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VANK 등을 찾아 ‘왜 동해 표기가 정당한가’라는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10명의 학생들은 상하이, 베이징을 비롯한 홍콩 등 주요 도시와 저장, 장쑤, 산둥, 광둥성 등의 중국의 주요 성(省)을 중심으로 중국어 신문과 영자 신문에서의 동해의 표기에 대한 검색을 시작했다. 다른 3명의 학생들은 각 학교의 지리, 역사 교과서 등에서 동해 표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검색했다.
“예상 했지만 검색결과는 충격이었습니다. 검색을 한 대부분의 신문사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곳이 많았고 몇몇의 신문사에서는 괄호를 이용해 한국에서는 동해라고 부른다고 표기하기도 했습니다.”
학생기자단의 조사결과, 일본해라고 단독 표기 한 곳도 있었고, 일본해라고 적고 한국 조선에서는 동해라고 한다(日本海,韩国朝鲜称为‘东海’)라고 하거나, 한국 동부해역이라고 적고 일본해(韩国东部海域(日本海))로 표기하기도 했다. 한 기사 안에서도 일본해와 한국동부해역, 한국은 동해라는 표기가 혼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통일적인 표기에 대한 문제제기가 시급해 보인다.
중국에 거주하는 유학생들에게 한국역사는 교과서에 나오는 이웃나라 얘기처럼 들릴 수 있다. 본지 학생기자단의 동해표기 바로잡기 활동은 당장 시정되지 않더라도 이러한 작은 노력이 한국역사를 바로잡는 힘이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동해 바로잡기’ 한국인의 긍지 느낀다
동해 표기 활동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
동해 바로잡기 운동을 진행하며 학생들이 느낀 가장 큰 변화는 한국역사 바로잡기 운동에 동참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사람으로서 일본해가 아닌 동해라고 해야 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왜 그런지 사실 잘 몰랐다. 감정적으로, 당위적으로만 알던 부분이어서 외국친구가 왜 동해냐고 물어보면 설명할 수 없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왜 동해로 표기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게 되면서 친구들에게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설명을 해주었다”며 동해 표기 운동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역사 바로잡기 운동 등은 정부나 외교관들만이 해야 하는 거창한 것인 줄 알았는데 한국인으로서 조금한 관심과 실천력만 있으면 참여가 가능할 뿐 아니라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학생도 있다.
특히 상하이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교과서에 적혀있는 ‘일본해’에 분개만 했었는데 우리 학생들이 모여 편지를 작성하고 수정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단순히 역사 왜곡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실천한다는 사실에 기분이 묘하면서도 뿌듯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동해 단독표기나 동해/일본해 병기를 해 달라는 건의서를 신문사나 출판사에 보내며 한국인으로서 사소하지만 뜻깊은 일을 했다는 사실에 긍지를 가지게 되고, 우리의 동해 표기 제안에 ‘검토해 보겠다’는 답장을 받은 다른 학생기자를 보면서 작은 힘들이 모아지면 하나씩 변화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세계 주요 지도들의 동해와 일본해의 병기 비율이 2000년 1.8%, 2005년 18.1%, 2007년에는 23.8%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실제적으로 실감된다는 학생들은 일회성의 활동이 아닌, 동해가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될 때까지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활동을 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제 시작이다. 상하이 저널 1, 2기 고등부 학생기자로서 작은 시작이지만 다음 3기, 4기 계속적으로 활동이 이어져 중국신문이나 교과서에서 일본해가 아닌 동해가 쓰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학생들은 또한 “우리가 이메일을 한 두 번 보낸다고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오류가 시정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해당 신문을 모니터링 해서 계속 정기적으로 수정 요구를 담은 이메일을 보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문의 경우, 학생기자들이 매달 정기적으로 각자 담당하는 해당 신문 사이트를 모니터링 해서 일본해 기사가 검색되면 시정 이메일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교과서에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출판사에는 시정이 될 때까지 학생들이 주기적으로 시정 요구를 담은 이메일을 보낼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기자들은 동해 표기 정당성에 대한 근거를 잘 모르는 한국친구들에게도 학교 신문 기고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동해 표기의 정당한 이유를 알릴 계획을 구상 중이다.
한국 정부와 VANK 등 역사 왜곡 바로잡기 운동 단체들의 역사 바로잡기 노력이 최근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지도제작사나 출판사, 언론사가 꾸준히 증가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었다는 것을 명심하고 동해 표기 100%을 향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학생기자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나영숙 기자
동해 바로잡기 운동 펼치는 상하이저널 고등부 학생기자
1기: 김다솜(SAS 11), 구서형(SAS 11), 이상권(SCIS 10), 조형운(상해한국학교 11), 최소선(상해한국학교 11), 황윤하(상해한국학교 11)
2기: 강덕우(상해한국학교 11), 강신해(SAS11), 김규원(SAS 10), 노민영(BISS 12), 배윤성(SCIS 12), 윤지민(BISS 11), 최연호(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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