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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한국 학교에서의 특별한 한글날

[2010-10-15, 21:27:56] 상하이저널
564돌 한글날을 기념하여 상해한국학교에서는 10월 8일 ‘제2회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이번 말하기 대회는 예선을 통과한 중등부 및 고등부 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의 중요성, 사교육의 문제점, 여성 인권 보장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말하기로 진행됐다.
 
지난 해 한글날 행사가 예상치 못한 신종 플루로 인해 취소되었던 만큼 음악당은 대회 시작 전부터 열정의 분위기로 가득 찼다.

김헌수 교장선생님의 인사말씀과 홍보 팀의 흥미진진한 영상물을 관람한 후, 11학년 강덕우, 박준엽, 조형운 학생들의 재치 있는 사회로 제2회 말하기 대회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울렸다.

첫 무대는 중등부 학생의 연설로 시작했다. 500명이 넘는 중등부 고등부 전교생이 관람으로 인한 긴장감에도 중등부 참가자들은 꿋꿋하게 연설을 발표했다.

‘한글을 사랑하자!’, ‘강박 관념 장애’, ‘사교육의 문제점’, ‘성에 개방된 우리의 미디어’를 발표한 팀들 경우 각자 파워포인트를 동원하여 연설문의 내용을 쉽게 이해하게끔 하였다.
 
영상 프로젝터가 갑작스럽게 고장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예상하였으나 때로는 정확하고 치밀한 분석을 제공함으로 새로운 정보를 전파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들의 생활 국어’, ‘몸무게, 비정상이 정성인가, 정상이 비정상인가’를 발표한 참가자들 경우에는 딱딱한 형식을 벗어나 독창적인 연극을 바탕으로 교훈을 전달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연극 노하우를 아낌없이 발산하여 다양성을 더 할 뿐만 아니라 관중들에게 독창적이게 시원하고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이어서 계속된 고등부 학생들의 연설은 이전의 중학생들의 연설과는 다른 노련함이 있었다. 11학년 이해준 학생은 사춘기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은 연설을 하여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신문부내의 모임을 상황으로 설정하여 우리나라 매체, 특히 신문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 ‘언론의 역사와 오늘’ 발표팀 또한 알찬 내용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 외에도, 개그 콘서트의 특정 프로그램을 모방하여 자칫하면 딱딱할 수 있었던 내용인 ‘사제간의 갈등과 입장차이’를 재밌게 풀어간 11학년 박찬욱, 김문주, 이예슬 학생의 ‘두 분 토론’ 상황극이 있었다. 평소 수업시간이나 축제 때와는 다른, 친구들의 진지하게 연설하는 모습에 모두가 격려의 박수를 쳤다.
 
해외인 중국 상하이에 있다는 특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10월 9일을 맞아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한글날을 기념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고 뜻 깊은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한글날 행사에는 학생들의 연설 외에도 선생님들의 ‘한글 티셔츠’입기 운동과 두 분의 중국어, 영어 원어민 선생님이 한국어로 서툴지만 열정적으로 해주신 연설, 동영상과 포스터를 비롯한 홍보물 등을 통해 한글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한국학교 재학생들을 포함한 학생들에게 정체성을 확립 시켜 주었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연호, 최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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