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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 본 중국사]-3 송미령(宋美齡)편

[2010-10-15, 20:30:53] 상하이저널
셋째인 송미령(宋美齡)은 장개석(蔣介石)의 아내이자 그의 훌륭한 외교 참모였다.

1899년 3월 23일 상해에서 기업가이며 기독교인이었던 송가수(宋嘉樹)의 세 딸 중 막내로 영리하고 대담하였다.

큰 언니 송애령(宋靄齡)과 마찬가지로 5세 때 중서여숙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고, 1910년 11세 때 작은 언니 송경령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1920년 조지아주 위슬리여자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으로 돌아와 기독교 여자청년회, 영화심사위원회, 소년노동자위원회 등의 단체장을 맡아 정치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큰 언니 송애령과 공상희의 결합은 중국의 남북 재벌 세력의 연합이었고, 작은 언니 송경령과 손문의 결혼은 송씨 가문과 국민당의 결합이었다.

이럴 때 집안에 장개석과 같은 군인 세력이 가세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판단을 한 송애령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1927년 장개석과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정치적 노선이 달랐던 송경령과는 불편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결혼 후 송미령은 약 10년 동안 장개석과 전쟁터를 다니며 중국 전역에 그녀의 발자취를 남겼다. 항상 남편의 충실한 외교 고문을 맡아 구미 각국들과의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서양 학문에 대한 뛰어난 식견으로 그의 공군 건설을 완벽하게 보좌하였다.

1936년 장개석이 장학량과 양호성에게 감금되었을 때는 직접 서안으로 달려가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지원하는 과감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항일전쟁 때에는 항공위원회 비서장을 맡았고, 1943년에는 카이로회담에 참석하여 장개석의 통역을 도왔다.

1948년, 미국으로 가 원조를 요청하였으나, 장개석이1949년 모택동이 이끄는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철수하자, 장개석과 국민당을 위해 헌신하기로 마음 먹은 그녀였기에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가1950년 1월 대만으로 건너갔다.

이때 패권 쟁탈에서 실패한 장개석과 송미령은 비운의 영웅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와 비극의 여주인공 우희(虞姬)의 신세와 다름 없었다. 1950년대 초는 대만의 정국이 가장 불안한 시기였다.

대만에서는 장개석과 함께 정권의 혼란기를 겪은 후에 그들은 집에 영화관을 설치하고 자주 영화를 보면서 다소 한적한 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1974년에는 국민당 10기 5중전회에서 ‘중산훈장(中山奬章)’을 받았다.

이듬해 1975년 4월 5일 장개석이 병사하자, 그 해 9월 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갔다. 2000년에는 뉴욕에서 서화전을 열기도 하였는데, 유명한 서화가 진립부, 왕기천, 장융연, 부견부, 구화년 등의 찬조 출품으로 이루어진 이 서화전에서 1950년~1960년 사이에 그린 10폭의 그림을 출품하기도 하였다.

1897년 3월 6일생으로 청대 말기, 민국 시기, 군벌 혼전과 일제 침략을 거쳐,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하고, 냉전시대의 도래와 퇴출을 겪으면서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를 거쳐 21세기에 이르기까지 3세기를 살아왔던 그녀는 2003년 10월 23일 밤 11시 17분 뉴욕 자택에서10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는 ≪서안사변(西安事變)≫, ≪중국의 평화와 전쟁(中國的和平與戰爭)≫ 등이 있다.


-연재를 마치며

이번 [송씨 세 자매]연재 준비과정은 평소 이들 자매에 대해 줄곧 가져왔던 궁금증들을 해결할 수 있는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세 자매의 삶의 흔적을 통해 중국의 치열한 근현대사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리고 중국인들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인지, 더구나 여성지도자들을 변화시키는데 얼마나 많은 역할을 했는지도 알게 되었다.

앞으로 한중관계를 이끌어갈 우리 청소년들이 중국사에 더욱 흥미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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