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도심에 자리잡은 서양세계로의 여행 东湖宾馆
상하이는 오래 전부터 외국인의 왕래가 잦은 개방된 도시였다. 이는 해양교통이 편리한 상하이의 지리적 특징 때문이었는데, 외국인들은 상하이에서 동방의 문화를 느끼곤 했다. 동시에, 그들은 이 곳 상하이에 자신들의 문화 또한 남겼는데, 대표적으로 상하이 10대 양옥 둥후빈관에서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상하이 도심가인 화이하이중루(淮海中路)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이 많기로 유명한 거리이다.
이러한 화이하이중루 부근에 오롯이 자리잡은 건물 한 채. 우거진 나무와 풀숲에 뒤덮인 둥후빈관(东湖宾馆)의 모습은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함께 어우러져 더욱 운치 있어 보였다.
이 건물은 1925년 Joseph R.M.에 의해 지어진 서양식 건물로, 프랑스 전통의 건축양식을 띄고 있는 화원식 가옥이다.
현재는 둥후빈관(东湖宾馆) 이라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는 이 건물은 신식 별장들과 함께 단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다.
우수역사건축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이 건물은 단지의 정문 바로 앞에 터줏대감처럼 위치해 있다.
그런데 평화롭고 아늑하게만 보이는 이 건물에도 중국의 아픈 역사가 묻어있었다.
이 건물은 태평양 전쟁 발발 이후 일본인들에게 점령당하여 종전 후에야 중국정부에 의해 반환 되었던 건물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학생기자단도 사진 촬영은커녕 입구로 들어가는 것 조차 금지 당했지만, 재차 한국인인 것을 강조하자 그때서야 우리를 일본인으로 오해한 경비원 분들께서 길을 내주었다.
기자단을 막아서는 경비원 분들의 모습으로부터 아직도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심리가 전해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또한,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역시 일제의 식민지였던 시절이 있던 터라 그들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했다.
둥후빈관(东湖宾馆) 외에도 상하이 곳곳에는 서양식 건축양식을 띈 양옥들이 많이 있다.
이 건물들은 주로 신식 건물들과 함께 호텔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에서 휴가도 즐기고 상하이 속의 서양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고등부 학생기자 조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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