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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1주년 특집] 유공자 후손과 학생들과의 만남

[2010-10-10, 00:40:35] 상하이저널
지난 8월 30일 대한민국 상하이한국총영사관에서 故유찬희 선생 (1878~1928 건국훈장 독립장)과 유기문 선생(1910~미상, 유찬희의 2남. 건국훈장 애족장)에 대한 훈장 전수식이 있었다.

앞서 2008년 유기석 선생이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 받아, 3부자가 모두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대한민국이 꼭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 가문이다.

유찬희 선생의 손자이자 유기석 선생의 장남, 유장청씨를 본지 고등부 학생기자들이 만나보았다.
 

유찬희, 유기석, 유기문 선생에 대해 간단한 소개

할아버지께서는1919∼1920년 간도 연길과 노령 블라디보스톡 등에서 1923년 이후 북간도와 노령 연해주 일대에서 지역 독립운동을 이끄셨다.

8살 때 할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오신 아버지는 1926년 북경 고려유학생의 부흥회, 1932년 동북의용군 등 각종 항일단체에 가입해 활동했다.

상하이에서는 김구 선생과 협력해 상하이의 일본 기관과 신문사 등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당시 나의 기억에는 아버지께서 전체적인 지휘를 하셨고 어머니께서는 위험인물로 각인되신 아버지 대신 폭탄 운반을 하셨다.

작은 아버지께서는 1930년 이후 중국 상해와 천진 등지에서 일제의 주요시설 폭파, 친일파 처단 등 의열투쟁을 전개하셨다.
 
독립운동과 관련되어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1930년, 특히 인상 깊었던 일이 있다. 독립 운동 관련해 삼촌께서 아버지를 찾으실 때, 일본인들이 아버지의 거취를 알아내기 위해 삼촌을 이용했다.

그러나 삼촌은 일본인이 따라붙은 것을 알고 상해에서 배가 출발하기 직전 배에서 뛰어내려 일본인을 따돌리고 아버지를 찾아오셨다.

이렇게 위험천만한 추격전 끝에 삼촌께서는 아버지를 만나셨고, 후에 일본 상선을 폭파시키는 몇 차례의 의거활동을 하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느 날 실종되셨는데 일본군에게 죽음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해방 전에 독립운동을 하시던 부친과 모친을 따라 곳곳을 떠돌아 다녀 힘들었다.

아버지께서는 독립운동에 매달리시느라 가정에 신경을 못 쓰셔, 어머니께서는 시골에서 텃밭을 가꾸며 우리 남매를 키우셨다.

18살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정형편이 안 좋아서 해군에 입대해서 군관이 되었다가 우연히 부대에서 간호사인 부인을 만났다. 살아가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때로는 힘든 것이 행운으로 돌아온 다는 것을 알았다.
 

매일 아침 애국가를 부르게 하신 아버지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집을 자주 비우셔서 중국학교를 다니고 중국 어머니를 둔 나로서는 한국어를 배울 여건이 되지 못했다.

물론 후에 한국어를 배우려고 노력은 해 봤지만 나이가 들어 굉장히 힘들었다. 어렸을 때는 어린 마음에 그런 것에 신경을 못 썼었다.

한국어를 못하는 대신 예전에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 분께서 매일 아침마다 애국가를 부르시며, 우리에게도 부르게 하셨던 애국가는 가사와 음이 생생히 남아 지금도 정확하게 부를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과거의 역사문제로 한국과 중국은 공통적으로 일본의 제국주의에 반대한다. 우리는 역사를 기억하면서 미래를 내다 보아야한다.

만약 일본 정부가 군국주의 정치를 계속한다면 이는 원만한 국제 관계를 막는 주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고 교훈을 얻는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교류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상하이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한마디

한국학생들이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주 기쁜 일이다. 중국은 몇 십 년 전부터 발전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공부를 하면서, 학생들은 많은 것들을 얻게 될 것이다.

중국에 대한 더 많은 지식을 쌓아 한국으로 돌아가고, 한국과 중국 사이의 문화교류에 이바지 해주었으면 좋겠다. 다만, 과거의 역사는 잊지 말고 미래를 내다 보아야 할 것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강신해, 김다솜, 최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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