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와 이빨’ 파이니스트 윤효간
상하이에서 우루무치, 시안까지 실크로드 길을 따라 60일간 피아노로 중국인 소통의 길을 나선 사람이 있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윤효간 씨가 피아노 독주 ‘피아노와 이빨’로 지난 14일 상하이 한국문화원의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국 투어에 나섰다.
지난 2005년 피아노와 이빨 콘서트 공연을 시작 900회가 넘는 공연을 했다. 대중 음악공연 최초로 국립극장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서 공연을 한 피아니스트 윤효간씨를 만나보았다.
‘피아노와 이빨’ 제목의 의미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피아노를 가지고 연주를 한다는 것에서 ‘피아노’를 ‘이빨’은 이야기를 의미하는 상징적인 용어이다. 내 고향인 부산에서는 ‘이야기 한다’는 것을 사투리로 ‘이빨’이라고 표현한다. 이처럼 피아노 연주와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나의 공연 방식을 설명하는 제목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나
나는 흔히 말하는 정통 코스를 밟지 않은 피아니스트이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왜 피아노를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해석하고 연주해야 하는지 의문스러웠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고도 고졸 학력으로도 국립극장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이 힘들과 외롭지만 자기만의 방법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중국& 실크로드 공연을 하게 된 계기는피아노와 이빨 공연을 시작 할 때부터 피아노를 무대 위에서 내려 삶의 고귀한 가치, 용기와 희망을 국적을 떠나 함께 나누고자 했다. 2007년 세계투어를 시작하며 캄보디아에서 피아노를 처음 보는 아이들 앞에서 피아노 콘서트를 했던 기억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번 중국 투어는 중국 YMCA 초청으로 60일간 상하이에서 실크로드까지 차로 다니며 스촨성 지진 피해지역 등 희망이 필요한 마을을 찾아 공연을 하고 총 20대의 피아노를 기증할 계획이다.
지난 15일에는 상하이 칭푸지역의 농민공 학교 운동장에서 공연을 했다. 이 학교가 개교한지 80년만에 처음으로 피아노가 학교에 들어왔다고 한다. 피아노를 실물로 처음 본 아이들이 많았지만 피아노를 딩동거려 보고, 연주를 들으며 웃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세상 어느 곳에서든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2005년 첫공연을 할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아노로 장기공연을 한다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피아노를 연주는 물론 삶의 고귀한 가치, 용기와 희망을 관객과 함께 소통하면서 지금까지 900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피아노를 통해 세계인과 소통하며 꿈과 희망의 가치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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