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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한국학교에 찾아온 ‘토끼와 자라’

[2010-09-17, 09:36:33] 상하이저널
멋진 공연에 뜨거운 환호와 박수 받아

                                                                                                              ▲사진제공:장창관

지난 10일 상해한국학교에서는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공연의 제목은 돌아온 토끼와 자라로 상해한국학교 초등학생들로만 구성된 연극공연이다. 이 공연은 여러 가지로 뜻 깊은 공연이었다. 이 공연은 대구시립극단의 단원 강석호씨의 지도하에 이루어진 공연인데, 대구시립극단에서는 취소된 중국 공연에도 불구하고 상해한국학교 학생들과의 약속은 지키고자 중국까지 날아와 힘써주셨다.

이 날 초등학생들의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출연진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역량을 뽐내며 적극적인 자세로 공연에 임했다. 3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은 관람객의 대부분이 초등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톡톡 튀는 대사와 과장된 몸짓으로 관람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돌아온 토끼와 자라는 옛날부터 유명한 연극 토끼와 자라를 재구성한 것으로 똑 같은 내용이지만 한국학교 초등학생들만의 색깔로 그려낸 귀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날 강석호씨는 연극 처음부터 끝까지 조명과 음향을 감독하며 최고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그 결과 공연 내내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이 날 공연에서 오징어 대신 역을 맡아 명연기를 보여준 송무늬양은 “비록 연습을 하느라 방과 후에도 학교에 남아야 했던 것이 힘들었지만 모두와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고, 협동의 중요성을 알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며 “다음에 한 번 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용왕 역을 맡아 아픈 연기를 실감나게 하여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던 오민석군은 자신이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어서 좋다”고 말하며 이 날 공연이 마지막 공연임을 아쉬워했다.

 
그리고 이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강석호씨는 “상해한국학교 아이들의 생각하는 방식이 한국에 있는 초등학생들과는 달리 더 자유롭고, 개성적이었기 때문에 때때로 오해가 있기도 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상해한국학교의 공연시설이 미흡한 부분이 있고, 연습할 시간도 많지 않았다는 점이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강석호씨는 “외국에 나와있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라고, 진정으로 공연을 즐기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한다”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이번 공연을 통해 상해한국학교 학생들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고등부 학생기자 조형운, 황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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