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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명문대학

[2010-09-10, 18:00:42] 상하이저널

[한우덕 칼럼]

중국의 명문대학

 

현재 중국 각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 수는 약 6만5000명. 우리나라 전체 해외 유학생의 약 38%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유학 대상국’으로 등장한 것이다. 중국 경제의 급부상이 한국 학생을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에는 어떤 대학이 있을까? 중국의 대학교 현황과 명문대 순위를 알아본다.

중국 대학의 역사를 연 최고 명문 베이징대
중국에 현대식 대학이 처음 들어선 것은 1898년이었다. 청(淸)나라 광서제(光绪帝)는 그해 6월 11일 현대식 학교가 필요하다는 강유위(康有为), 양계초(梁启超)등 지식인들의 건의에 따라 대학 설립을 허용하는 조서를 내렸다. 이어 7월 3일 중국의 첫 대학인 ‘경사대학당(京师大学堂)’이 문을 열었다. 이와 함께 봉건시대 인재 등용 창구였던 과거(科擧)가 사라졌다. 경사대학당은 1912년 5월 ‘국립베이징대학(国立北京大学)’으로 이름을 바꿨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고 명문 대학인 베이징대학이 중국 대학의 역사를 열어간 것이다.

베이징대학은 5•4운동을 주도했고, 신문화 운동의 본산이었으며, 공산주의 등 새로운 이념의 발상지 역할을 했다. 1989년 6월 ‘천안문 사태’로 이어진 민주화 시위를 이끌기도 했다. 베이징대학은 이렇듯 ‘반골’ 성향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

미국 유학 준비하기 위해 만든 칭화대
1900년에 터진 의화단 사건은 중국에 새로운 대학을 등장케 했다. 맹목적인 애국주의에 빠진 일부 중국인들이 베이징 주재 외국 공관을 위협했고, 그해 미국•영국 등 서방 8개국이 연합해 베이징을 공격했다. 황궁인 자금성마저 점령당한 청나라는 1901년 연합군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청나라 조정은 전쟁 배상금을 지불하겠다는 내용의 신축조약을 체결한 뒤에야 자금성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미국은 배상금 중 일부를 ‘미국 유학 준비를 위한 학교를 세우라’고 청나라 조정에 떼어 줬다. 그래서 1911년 설립된 게 ‘청화학당(淸华学堂)’이다. 1925년 4년제 대학과정이 생기면서 ‘清华大学’으로 명칭이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칭화(清华)대학은 미국 유학을 위한 과정으로 시작했기에 실용적 성향이 강했다.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져 칭화대학은 이공계가 강하다. 중국 권력 서열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후진타오(胡锦涛) 국가주석, 우방궈(吴邦国) 전인대 의장이 칭화대 출신이고 주룽지(朱镕基) 전 총리 역시 칭화대 동문이다.

베이징 중관춘(中关村)에 이웃하고 있는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은 중국 대학을 대표하는 명문이다. ‘베이징대=문과, 칭화대=이공계’라는 도식이 성립했으나 지금은 거의 전 분야에 걸쳐 두 대학이 랭킹 1, 2위를 다투고 있다.

푸단대•난징대•저장대 등도 상위권 올라
중국 명문 대학 반열에 베이징대와 칭화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하이의 푸단(復旦)대와 상하이교통대학, 난징(南京)의 난징대학, 항저우(杭州)의 저장(浙江)대학, 톈진(天津)의 난카이(南开)대학, 중부 우한(武汉)의 우한대학 등도 전통 명문으로 꼽히는 대학이다. 광저우(广州)의 중산대학도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명문 대학 순위는 집계 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그중 교학 경쟁력, SSCI(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 학술지 등재 정도, 입학시험 성적, 유학생 수 등을 토대로 분석한 중국인민대 고등교육연구센터 조사가 비교적 권위를 얻고 있다. 고등교육연구센터가 지난 6월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최고 명문 대학은 베이징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대는 100점 만점에 99.06점을 얻어 97.04점을 얻은 칭화대를 웃돌았다. 3위는 푸단대학, 4위는 인민대학이 차지했다. 이들 4개 대학은 전년도 조사와 순위 변동이 없었다. 5위를 차지한 저장대학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학과별 경쟁력을 보면 순위는 약간 달라진다. 문과의 경우 베이징대학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칭화대학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10대 종합 명문대 외에도 베이징의 대외무역대학, 베이징외국어대학, 중산대학, 상하이재경대학 등도 문과 우수 대학이다. 특히 경제 분야 유학을 꿈꾼다면 대외무역대학, 상하이재경대학, 중앙재경대학(베이징), 시난(西南)재경대학(청두) 등도 노려볼 만하다.

이공계열은 칭화대학이 단연 1위다. 베이징대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10위권 종합 명문 대학 외에 중국과기대학, 상하이교통대학 등도 이공계 명문 반열에 올라 있다. 특히 안휘성 허페이에 있는 중국과기대학은 3위를 기록, 과학기술 분야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상위 50개 대학을 지역별로 보면 베이징이 16개로 32%를 차지했고 상하이 7곳, 저장•장쑤가 4개를 차지했다.

학생 만족도 높은 곳은 중앙희극학원 1위
대학의 고객은 학생이다. 당연히 고객 만족도가 높은 대학이 고품질 대학이다. 그렇다면 재학생들이 생각하는 ‘우리 학교 만족도’는 어떨까. 중국 유력 주간지인 ‘중국신문주간’은 지난 7월 5일자에서 이 같은 조사를 실시했다.

학습 환경•공부 여건•취업 등을 바탕으로 집계한 대학 만족도는 기존 명문 대학 순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곳은 베이징대도 아니요 칭화대도 아니었다. 연예 예술인 배양 학교인 베이징의 중앙희극학원이 1위였다. 베이징외국어대학이 2위를 지켰고, 화난(华南)농업대학, 하얼빈공대가 그 뒤를 이었다. 명문 칭화대학은 5위에 그쳤고, 푸단대학은 7위였다. 베이징대학은 9위로 간신히 체면을 살렸고, 난징대학은 14위로 밀렸다. 명문 대학이라고 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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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소장(기자). *우리가 아는 중국은 없다-시진핑 시대 중국 경제의 위험한 진실*의 저자. 머리가 별로여서 몸이 매우 바쁜 사람.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7년 동안 특파원을 지냈음. http://blog.joins.com/woodyhan
woodyhan88@hotmail.com    [한우덕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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