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업계에 ‘중국 직거래 위험 경보’가 울리고 있다. 불투명한 결제 시스템, 기업 문화 및 내부 관행 등 중국 시장에 대해 사전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섣불리 직거래를 시도하다 피해를 입고 있는 국내 업체가 늘고 있다.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해 판매를 대행해온 대리점(에이전트)을 빼고 직거래를 시도하지만, 이는 엄청난 위험을 동반하기도 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위엔화 가치 상승 바람을 타고 중국 세트업체와 거래를 시도하며 기회를 잡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늘고 있지만, 위험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업체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부품을 공급하고 물품 대금을 떼이는 것이 가장 흔한 사례다. 국내 부품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는 중소 세트업체와 먼저 거래를 시작한다. 중국 내 거래실적을 쌓아 대형 전자업체와 거래를 트기 위해서다. 그러나 일부 중국 업체들은 국내 부품업체들의 이런 상황을 이용해 결제 대금을 미루거나, 아예 지불하지 않는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중국 대형 세트업체들의 횡포도 종종 드러난다. 대형 세트업체가 물품 대금 지불을 거부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구매담당자들은 뇌물 및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관행이 횡행하고 있다. 중국 대리점 업체를 통하지 않고 세트업체와 직거래를 시도한 업체들이 피해 기업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부품업체조차 중국 세트업체와 직거래를 하지 않는 것은 거래선 확보가 힘들어서라기보다는 안전을 위한 측면이 강하다”면서 “무엇보다 믿을만한 대리점을 찾는 게 중요하고, 대리점과 계약을 맺을 때는 결제에 대한 조항을 다른 어떤 조건보다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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