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539개사 설문조사… 72.4% 내수추진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생존전략이 ‘중국 내수’로 급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 베이징무역관은 중국내 한국기업 539개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56.3%가 ‘내수시장 진출전략을 적극 추진한다’거나 16.1%가 ‘그런 방향으로 추진 예정’이라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KOTRA와 산업연구원(KIET)가 공동으로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인터뷰와 우편, 전화, 팩스 등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중국 투자이유를 묻는 질문에 50% 이상이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답해 ‘협력업체와의 동반진출’(16.6%), ‘인건비 등의 비용절감’(16.2%)이라는 이유를 월등하게 앞섰다.
KOTRA는 이처럼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투자가 확대되는 배경에 ‘중국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5년간 성장성 및 투자동기 성취도 전망에 대해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는 답변이 조사대상의 40%대에 달해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보다 2배 가량 높게 나왔다. 또 조사대상의 46.5%가 ‘향후 중국 투자를 확대하겠다’, 45.4%는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며 5.2%가 ‘축소하겠다’, 2.9%가 ‘철수나 이전을 고려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최근 중국내 임금인상 요구와 노사분규 확대로 인한 경상비용 상승으로 ‘탈(脫) 중국’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위엔화 환율 절상문제와 관련해 조사대상의 80% 가량이 평가절상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그 시기는 향후 1년 이내로 예상했다. 위엔화 환율 평가절상이 투자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는 의견(30%)보다 부정적이라는 반응(46.7%)이 훨씬 많았다.
KOTRA는 ‘작년 설문조사에서 중국내 한국기업의 원부자재 현지조달비율이 35%선이었으나 올해는 60%선이 될 것으로 나왔으며 이는 앞으로 대(對) 중국 원부자재 수출이 빠른 속도로 위축될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조사를 실시한 KOTRA 베이징 무역관은 “투자기업들의 현지조달 비율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 자체의 성장과 수익성은 낙관적이면서도 중국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경영환경의 양극화 추세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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