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의 식기제조업체가 폐플라스틱 재료를 사용해 만든 도시락을 시중에 유통해온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업체는 포산, 둥관, 주하이 등 지에 생산공장을 두고 외국으로부터 폐플라스틱을 들어다 도시락을 만들고 형광, 광택 등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약품을 도시락 제조에 마구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저녁 CCTV는 ‘쓰레기’를 이용해 도시락을 만드는 충격적인 생산과정을 폭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CCTV 및 중국언론들은 “광둥 일대의 도시락 제조업체들이 폐플라스틱 쓰레기에 활석분, 형광 광택제 등을 첨가해 플라스틱 도시락을 만들어 국내에 유통시켰다”고 보도, 또한 “형광 광택제와 활석분 등에는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는 데다 도시락 제조에 사용한 플라스틱 역시 소독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해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월 2억개 정도의 일회용 식기를 만들어온 포쑤(佛塑)주식회사 산하 훙화(鸿华)회사는 평소 제품을 해외 수출용과 내수용으로 확실하게 구분해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도시락은 전부 내수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쓰레기’ 도시락을 만들어 국민에게 판매해온 이 업체가 불법생산을 통해 얻은 이익이 ‘적자’라는 점이 또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이 회사 재무보고서에는 상반기 해당 제품의 판매수익이 마이너스 104만위엔으로 기록돼 장부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쓰레기 도시락의 정확한 유통 수량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중국 당국은 ‘쓰레기’ 도시락 1300만개를 수거한 상태이다. 회사측은 공식 사과 성명을 통해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해당 제품의 회수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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