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웨이방(潍坊)에서 열린 제4회 국제청소년초청경기에서 한국고교연맹팀과 중국국가청소년팀 간 경기 중 심판의 편파판정에 항의하던 한국팀이 경기도중 단체로 퇴장해 중국언론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팀의 코치 1명, 선수 2명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으며 이에 한국팀 감독은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선수들을 이끌고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심판은 경기를 거부한 한국팀이 0:3으로 중국팀에 패했다고 선언했다.
중국 심판은 상반전 경기에서 중국팀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중국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던 한국팀 선수가 헐리우드 액션을 했다는 이유로 옐로카드를 꺼냈고 이에 강하게 항의한 한국팀 코치에게도 옐로카드를 꺼냈다.
계속된 경기에서 공을 다투던 양팀 선수가 함께 뒤엉켜 넘어지자 심판은 중국팀에 프리킥을 주었고 이에 다시 한번 분노를 터뜨린 한국팀 코치에 대해 심판은 이번에는 직접 ‘아웃’을 외쳤다.
후반전 79분, 한국팀 5번 선수가 그리 심하지 않은 반칙을 한 것에 대해 심판은 직접 레드카드를 뽑아 들었고 후반 87분 한국팀 선수 1명이 또다시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에 항의하던 한국팀 14번 선수가 심판을 향해 침을 뱉어 옐로카드를 받았으며 경고 2회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이처럼 10분동안 연속 2명의 선수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하자 한국고교연합팀 남기영 감독은 선수들을 경기장 밖으로 불러 곧바로 퇴장, 더 이상의 경기진행을 거부했다.
이번 경기와 관련해 중국청소년팀 수마오전(宿茂臻) 감독은 “경기 재판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고교연맹팀의 이 같은 행위는 한국축구의 이미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기영 감독은 “심판이 전반전 중국팀 선수들의 반칙에는 눈을 감고 후반전 우리 선수들의 반칙에만 레드카드를 꺼냈다”며 “이 같은 행위는 중국축구의 이미지를 훼손했으며 이런 재판이 지속된다면 중국축구가 영원히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며 편파판정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중국언론들은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이 있었다고 해도 경기 도중 퇴장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도가 지나쳤다’, ‘한국팀의 중도 퇴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습관’이라고 꼬집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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