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의 최고 수재들이 홍콩으로 몰리고 있다. 올해 전국 31개 성•시•자치구에서 지역별로 실시된 중국 대입시험(高考)에서는 문•이과 수석 70명이 배출됐다. 이 중 17명이 홍콩 중문(中文)대에 입학할 예정이라고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중문대 신입생 중에는 지역별 대입시험에서 5위 안에 든 학생도 55명에 달했다. 올해 중문대는 중국의 수재 270명을 쓸어담았다.
홍콩대도 수석을 차지한 중국 학생 10명을 확보했다. 지역 시험에서 10위 안에 든 학생도 100여 명이나 된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예년에도 중국의 우수 학생들이 명문 베이징•칭화대에 합격해 놓고 홍콩의 대학을 택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올해는 특히 최고 수재들의 홍콩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중국교우회 조사에 따르면 1999~2008년 중국의 지역별 문•이과 수석 724명 가운데 홍콩대를 택한 학생은 18명이었다. 중문대•홍콩과기대를 합해도 30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
홍콩의 대학들은 대륙의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풍부한 장학금을 내걸고 있다. 홍콩대는 최고 수석 학생에게 장학금 64만 위엔을 지급하기로 했다. 홍콩과기대는 대륙 신입생의 61%인 99명에게 1만~12만위엔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침례대는 신입생 50명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약속했다. 신입생들은 경영공학과 금융•회계•재무관리 등 금융도시 홍콩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학과를 주로 택했다고 홍콩 대공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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