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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엔화 절상, 한국경제 영향은

[2010-06-21, 14:36:51] 상하이저널
인민銀, 유연성 확대 언급..향후 점진적 절상 예상
원화 동반강세 가능성..대중수출 영향 복잡


중국 인민은행이 현재 위엔화 환율제의 유연성을 높이겠다고 밝히며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2005년 7월부터 복수통화 바스켓에 연동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유지해오다 2008년 7월 미 달러 단일통화에 대한 페그 환율제로 회귀, 위엔화 환율은 2년가량 달러당 6.83위안에 고정돼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페그제 종료로 인해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의 경우 위엔화 절상폭에 따라 다소 하락(원화가치 절상)할 수 있으며, 주식 등 금융시장도 단기적인 자본유출입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에 있어선 중국 제품의 한국 내 가격 경쟁력을 낮춰 수입 감소요인이 되지만 대체 효과가 작아 큰 영향이 없으며, 대선진국 수출 경쟁력은 다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中, 연내 3~5% 점진적 절상 가능성 무게

중국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일단 국제통화기금(IMF), 미국, 일본 등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앞으로의 관심사항은 위안화 절상의 속도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당국이 연률 3~5%이내 절상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중국 수출 회복세의 불확실성이 크고 급격한 위엔화 절상이 섬유, 의류, 장난감 등 고용효과가 큰 수출기업에 타격을 줘 사회불안을 야기할 것을 우려해 조심스런 접근방식을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엔화 실질실효환율 추이
위엔화 실질실효환율 추이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중국의 출구전략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금리인상과 수출회복에 따라 위엔화도 평가절상할 것"이라며 "반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2010년에도 재정정책을 통한 내수진작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의 본격적 출구전략인 금리인상은 올 2분기부터 3~4차례에 걸쳐 시행할 것이며, 수준은 0.8~1.0%포인트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선언적으로 내놓은 조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국은 ±0.5%의 일일변동폭을 유지하면서, 유연성을 높이겠다고 밝혀 향후 어떤 식으로 환율제를 운영할 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중국이 제시한 원칙에 따르면 `금리인상 후 필요시 위엔화 절상`과 `소폭 절상 후 금리인상`, `금리인상 없는 소폭 절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어떤 선택을 하든 소폭 절상이 일회성으로 끝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엔화 가치에 변동을 주기 시작했다는 뜻은 중국정부가 비상한 시기가 끝났음을 인정했다는 의미로 향후 상당기간 `관리변동`환율제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선진국 수출 경쟁력 UP..원화 동반절상시 `반감`

이처럼 위엔화의 점진적 절상이 이뤄질 경우 한국경제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엔화 10% 절상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위엔화 10% 절상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위엔화가 10% 절상될 경우 한국의 수출은 44억달러가 늘어난다. 대중 수출은 33억달러 줄어들지만, 중국을 제외한 수출이 77억달러가 늘어나기 때문. 이같은 수출증가는 국내 부가가치 25조800억원을 증가시켜 성장률을 0.28%포인트 끌어올린다. 취업자수도 4만4000명 늘어나며 실업률은 0.18%포인트 하락한다.

반면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전체의 18%를 차지하는 만큼 위엔화 절상에 따라 국내 물가는 0.24%포인트 상승한다. 특히 TV, 휴대폰 등 영상통신기기, 컴퓨터, 선박 등에서 1%포인트 이상 물가 상승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위엔화 평가절상은 중국 수출 증가요인과 감소요인이 혼재돼 전체 효과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며 "중국제품의 한국내 가격경쟁력을 낮춰 수입감소 요인이 되지만 중국으로부터 수입품 대체 가능성이 높지 않아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일반적으로는 위엔화 평가절상이 중국 수출상품의 달러 표시가격을 높여 한국의 대선진국 수출가격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면서도 위엔화 평가절상에 따라 원화도 평가절상된다면 이런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화 동반절상 가능성 `높아`..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대비

LG경제연구원은 "위엔화 10% 절상시 성장률 0.3%포인트 상승 등의 예상 수치들이 위안화 절상으로 원화가치의 동반 상승이 크게 나타난다면 위엔화 절상은 오히려 경제성장에 부정적 효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위엔화가 절상기조를 보였던 2005년하반기에서 2008년 상반기까지 달러-원 환율과 달러-위엔 환율의 상관계수는 0.76으로 상관계수가 높다.

KIEP는 위엔화 평가절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경우 위안화의 원화에 대한 영향이 달러화에 비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원화 평가절상(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엔화 절상 재개가 우리나라 환율과 자본유출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일시적 변동성 확대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위엔화 절상시, 중국과 무역연관성이 높은 한국, 대만 등 아시아 통화의 절상(환율 하락) 가능성이 높아 환율 및 자본유출입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모니터링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적으로 위엔화 절상 압력을 완화하고 내부적으로 물가 안정과 소비시장 성장 동력 재충전을 위해 위안화 절상 카드를 꺼냈다"며 "위엔화 절상에 따른 중국 소비시장 활성화와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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