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생들의 수능이라 불리우는 SAT는 미국 고등학생들의 수준에 맞춰져 있어 외국인이 높은 점수를 받기가 굉장히 까다롭다. SAT 2390점으로 상하이를 놀라게 했던 박정기 학생에게 SAT공부비법을 들어보았다.
Critical reading
RC (Critical Reading)는 SAT에서 한국학생들이 가장 점수를 많이 깎이는 섹션으로 그만큼 문제들이 어렵다.
3개의 섹션으로 나눠지며 문장에 단어를 집어넣는 sentence completion이 6개 정도, 나머지 18문제 정도가 독해이다. 700점 이상의 점수를 확보하려면 우선 Sentence Completion은 2개 이상 틀리면 안 된다. 그러려면 단어를 많이 접해봐야 하고, 알맞은 상황을 판별하는 논리도 길러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어의 뉘앙스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기에서 하나하나 추리다 보면 뜻이 비슷한 것 두 개 정도에서 고민하게 되는데 거기서 차이를 구별해낼 줄 알아야 한다. 더 어려운 것은 지문독해인데 이 지문들은 영어도 영어지만 정말 알쏭달쏭하다.
영어 실력도 중요하지만, 전형적인 미국사람의 가치관이나 정서도 꿰뚫고 있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catch라는 단어가 있다고 해보자. 우리는 ‘잡다’라는 보편적인 뜻으로 알고 있지만 원어민들은 catch on(유명해지다, 인기를 얻다), catch up with(누구의 성장, 진보를 따라잡다), catch someone's back(배신하다, 갑자기 붙잡다)등으로도 많이 쓴다. 이런 다양한 활용법을 다 알고 있어야 지문에 나오는 참신한 문장들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논리를 묻는 문제를 맞출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많은 문제를 풀어보고 또 외국소설, 영화를 자주 접하고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며 가치관을 길렀다. 또, 문제를 풀 때 출제자의 입장에서 이 문제가 요구하는 사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답을 찾기가 좀 더 쉬워진다.
독해 같은 경우는 국제학교를 안 다녔던 사람이면 조금 힘들 수 있는데 시간이 날 때 CNN을 듣는다던가 영어 신문을 구독하던가 영어 원서를 읽으며 공부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영어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 Obstreperous(시끄러운), cantankerous(심술궂은)등의 어려운 단어를 외워도 lorry(트럭의 일종)와 같은 일상적인 단어를 모른다면 SAT독해는 어려울 수 있다. 일상부터 고급단어까지 완벽해야 한다.
또 독해는 속독이 매우 중요한데 지문을 읽으면서 시간 때문에 숨이 막힌다면 절대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완전히 집중해서 죽 읽어 내려가다가 나중에 문제를 풀면서 다시 한번씩 그 문제가 물어보는 부분만 다시 읽어보는 것이 문제를 잘 푸는 방법이다. 한 섹션마다 25분인데 항상 끝에 5분은 남겨서 체크해야 한다.
Mathematics
Math 섹션은 정말 중요하다. 고득점을 맞으려면 이 섹션을 잘 봐야 된다. 문제들이 정말 쉬우니까 한국학생들이 가장 자신감을 찾는 섹션이기도 하다.
보통 난이도는 한국학교 중학교 3학년 정도의 수준의 문제들인데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문제들도 있다. 이 정도면 만점을 받아야겠구나 하지만 모두들 꼭 실수로 한 두 개씩 틀린다.
그 이유는 첫째로, 실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문제들이 너무 쉬우니까 쉬엄쉬엄 풀다가 이상한 곳에서 틀리기 때문이다. 문제를 똑바로 이해하도록 꼼꼼히 읽고, 시간이 다 될 때까지 체크하고 또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둘째로는 아무래도 문제가 영어이다 보니 이상한 곳에서 정신을 뺏길 수가 있다. 예를 들어 1000마리의 binger fly가 있다. 이런 문제가 나오는데 여기서 binger fly가 무슨 뜻일까 정신을 빼앗기면 안 된다.
또 수학전문용어들이 영어로 나오기 때문에 역시 국제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 좀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더라 하더라도 이것은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익히면 된다.
▷고등부 학생기자 황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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