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정유사 중 하나인 중국석유화공(中石化 시노펙)이 불량 휘발유 판매 의혹을 받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부터 허난(河南)성에서 수만대의 자동차가 이 정유사의 93# 휘발유를 주유 후 잇따라 유사한 고장을 일으켜 휘발유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차량 운전자들은 “석유화공의 휘발유를 주유한 후 엔진 소음이 커지고 배기관에서 붉은 색 액체가 뿜어져 나왔으며 일부 부품이 망가지기도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운전자는 문제 휘발유가 평소와는 달리 붉은 색을 띠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현상은 허난성에서만 발생, 허난성과 인접한 베이징은 표준IV 휘발유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차량 소유자들의 변상요구와 항의가 잇따르자 허난석유화공측은 “휘발유에 환경보호 첨가제를 넣어 고급화하고 있다”며 “과도기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다”고 발뺌을 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석유화학측은 4월초부터 일부 자동차 소유자들에 손해배상 조치를 취하는 한편 조사에 착수했다.
고장 차량을 점검한 정비업체들은 “휘발유에 함유된 망간의 성분이 기준치의 9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엔진 등 부품에 손상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월에는 홍콩에서 택시기사들이 석유화공의 휘발유를 주유 후 시동이 꺼지는 고장이 생겼다며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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