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山西)성의 ‘문제 백신’에 대한 제보자와 피해자가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산시성의 어린이 약 100명이 각종 백신 예방접종 후 사망하거나 후유증으로 앓고 있다는 보도가 나간 후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그런데 지난 21일, ‘백신’문제를 실명으로 상부 유관 기관에 제보한 천타오안(陈涛安)과 문제의 백신을 예방접종 후 피해를 입은 피해자 가족에 협박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전달됐다.
제보자 천타오안은 “백신 문제에 더는 관여하지 말라. 관여하지 않는 대가로 5만위엔을 주겠다”는 내용과 함께 “만일 계속 관여한다면 당신의 다리 하나 자르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니다”는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 당일, 천 씨의 아내 역시 집으로 걸려온 협박 전화를 받았다.
이날 기타 피해자들도 “이 일을 더 이상 떠들지 않으면 10만위엔을 주겠다”는 내용과 함께 “다리 하나 잘라내는 것쯤은 쉬운 일이다. 떠든다고 되는 줄 아냐. 너희는 일반인에 불과하지만 우리 사장은 일반인이 아니다. 어디에 신고하든 다 소용없다”는 내용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
산시 백신문제는 의혹으로 가득한데도 유관 부문이 적극적인 조사를 시작하지 않아 서로 얽히고 설킨 비리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제보자인 천타오안은 “이것은 분명히 서로 줄줄이 연관되는 사건”이라며 “백신 제조업체, 산시성질병통제센터, 산시성위생청 등 유관부문의 관계자들이 한데 얽힌 일”이라며 위생부문은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가, 백신이 합격제품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검사결과를 왜 공개하지 않는가, 질병통제센터가 “백신을 고온에 장기 보관할 경우 효과가 떨어진다”고 했는데 진짜 효과에만 영향을 주는가 등등의 9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피해자와 그의 가족은 산시성 백신 문제가 지방정부가 아닌 중앙 유관 기관이 직접 조사에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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