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조치 효과가 급속히 나타나지 않고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도 빠르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신(中信)증권의 천지쥔(陳季軍) 거시경제연구원은 "(예금금리를 유지한 채 대출금리만 상향조정한 것은) 비교적 완화된 금리정책으로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천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지 않겠지만, 고수익을 노리는 단기성 투자는 비교적 강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출금리 인상조치는 정부의 긴축정책을 알리는 신호로 정부가 금리인상에 이어 또 다른 조치를 취할 가능성 있다"며 "그러나 후속조치가 금리조정일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人民)대학 우샤오추(吳曉求) 금융.증권연구소장은 "금리조정은 비교적 효과가 완만하게 나타나는 화폐정책으로 시장에 강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현재 과열된 부동산 시장은 영향을 받겠지만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의 저우빈(周彬) 시장분석 전문가는 "이번 금리 인상 조치가 소폭에 그쳐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신용대출 규모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인 리먼 브라더스 홀딩스는 이번 금리인상 조치로 단기 차익을 노리는 외국 핫머니 유입이 증가해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향후 중국정부가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HSBC의 리처드 예센거 외환전략가도 "중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이끌고 가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더 많은 긴축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 금리 인상 조치를 시작으로 다양한 긴축정책을 통해 과열된 경제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 둔화가 원자재와 에너지 소비 축소로 이어져 국제원자재와 원유가격의 상승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