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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담배 연기는 싫어요!!

[2010-02-14, 05:00:22] 상하이저널
가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며 나도 모르게 얼굴이 찌푸려질 때가 있다. 엇갈려 내리면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유유히 사라지는 낯선이의 뒷모습과 폐쇄된 공간인 그 곳에 여전히 진하게 남아있는 담배 냄새 때문인데, 그럴때면 알지도 못하는 그 사람이 정말 미워진다.

친구들과 기쁜 마음으로 찾은 식당 에서도 맛있는 음식 냄새 대신 역하게 전해오는 옆 테이블의 담배 연기 때문에 기분이 상하고, 길을 걸을때도 앞 사람이 피우고 가는 담배연기 나 혹시 튈지 모르는 불똥 때문에 신경이 쓰였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나하고 아무 상관없는 남이 해도 싫은 모습인데, 이십년 넘은 남편의 흡연 습관은 비단 역한 냄새 때문만이 아니라 건강과도 직결된 문제라 자꾸 잔소리를 하게된다. 오래된 습관 도중 담배를 여러 번 끊기도 하고, 그 기간이 꽤 길어져서 이젠 완전히 끊었구나 하고 안심했다가 차에서 혹은 남편의 주머니에서 발견되곤 했던 담배 때문에 실망하기도 여러 번….

누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담배를 끊는 일이라고 했던가? 마음만 먹으면 매일도 끊을 수 있어서 그렇다는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던 생각이난다. 흡연 문제에 대해 내가 싫은 소리를 시작하면, 남편은 스트레스가 쌓이고 골치 아프게 생각할 일이 많아지면, 본인도 모르게 담배를 찾게 된다는 말을 하며 이해해 줄것을 바라지만, ‘백해무익’하다는 담배에 연연하는 남편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사업상 만난 자리에서 담배를 나눠 피우고, 사무실이나 식당에 금연 구역의 구분이 확실하지 않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눈총을 받는일이 덜 하지만, 한국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불이익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

금연 빌딩이 생겨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 장소는 대부분 금연 지역인것을 보면,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은 흡연이 본인 뿐만 아니라 타인의 건강을 해치는 것임을 차차 인식해 가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매년 더 높아져 간다고 하니, 한참 예민한 청소년기의 아들녀석들을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더욱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흡연 하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들의 흡연율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 보다 더 높다는 뉴스를 보던 날 나의 잔소리가 그만 폭발을 하고 말았다. 남편은 정말 심각한 얼굴로 아이들에게 “아빠가 담배를 피워보니 끊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다.

그러니 너희들은 아예 담배를 배우지도 말았으면 좋겠다”는 살아있는 ‘교훈’을 남겼다. 우리 아이들은 담배 냄새가 싫어서 아예 피우지 않겠다는 소리를 하고, 담배를 피우는 또래의 모습이 멋있어 보이기 보다는 어설프게 어른 흉내를 내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을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길 수 밖에….

최근 건강에 살짝 적신호가 켜진 남편은 다시금 ‘금연’을 시작했다. 몸에서 느껴지는 이상증세에 본인과 가족이 많이 놀라고 무엇보다 연로하신 부모님들을 걱정시킨것에 대한 미안함에 피우던 담배갑과 라이터를 나에게 내밀고는 이제 정말 금연을 다짐한것이다.

남편의 다짐이 헛된 것이 되지 않도록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걸까? 금연 결심에 대한 끊임없는 응원과 당분간 담배를 대신해 줄 사탕이나 열심히 준비해 줘야지. 남편을 시작으로 주변에서 담배를 끊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기를 그래서 모두들 건강해지기를 바란다.

▷푸둥연두엄마(sjkwon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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