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海南) 부동산시장이 몰려드는 부동산투자자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일 하이난이 국무원으로부터 국제관광섬 건설 허가를 받은 후부터 부동산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식발표 후 5일 동안 부동산 거래량은 2008년 한 해와 맞먹는 폭발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갑작스런 과열현상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는 부랴부랴 토지공급 제한정책을 발표했으나 오히려 하루에 집값이 5000위엔씩 껑충 뛰어오르는 역효과만 불러왔다고 19일 난방일보(南方日报)가 보도했다.
하이난 주요 관광도시로 유명한 싼야(三亚)와 하이커우(海口)의 고급호텔들은 부동산투자를 위해 달려온 투자자들에 의해 객실이 매진됐고 부동산투자 편의를 위해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급증했다. 자동차 번호판 부착을 위해 평소보다 3배나 넘는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자동차관리소가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하이난 부동산은 지난해 11월 국제관광섬 건설 소식이 새나오면서 시동이 걸리기 시작, 12월 하이커우(海口)의 집값이 중국에서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바 있다.
현재 하이난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껑충 뛰는 것은 기본이고 그 동안 분양이 안돼 골머리를 앓던 단지들도 높은 가격에 불티나게 팔리는 바람에 찢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난 11일에는 평당 가격이 6만5000위엔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 700여채가 하루 새에 동나기도 하는 등 지나친 과열현상에 전문가들은 지난 1992년의 하이난 부동산버블 붕괴의 재현을 경고하고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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