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광저우 지하철 2호선에서 젊은 남녀가 단체로 바지를 벗는 퍼포먼스로 화제가 되고 있다.
‘광저우 아시아운동대회’, ‘저탄소 운동’을 목적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20여명의 젊은이들이 참가해 지하철에서 바지를 벗고 반바지 차림으로 앉거나 서서 신문과 책을 보는 등 퍼포먼스를 펼쳤다고 광저우일보(广州日报)가 보도했다.
승객들은 갑작스럽게 허리띠를 풀기 시작한 이들의 행동에 처음에는 놀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들이 ‘저탄소 운동’, ‘아시아 운동대회’ 문구가 새겨진 깃발 등을 들자 영문을 알아차렸다.
이 행사는 지난 1985년 미국 등 선진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중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여성은 “처음에는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거나 놀라서 도망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어쩔까 하는 생각을 했으나,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흘깃 쳐다보는 정도에 그쳤다”며 “다음 번 행사에도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한 남성은 “지하철에서 바지를 벗으면 관리측에 단체로 쫓겨날줄 알았는데 무사하게 퍼포먼스를 마치게 됐다”며 “내년에는 100명이상의 퍼포먼스를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퍼포먼스에 대해 네티즌들은 “할 바엔 아예 삼각팬티 차림의 더욱 화끈한 퍼포먼스를 하라”며 흥미롭다는 반응 외에 “동양인의 문화에는 어울리지 않는 풍속을 어지럽히는 행위”, “꼭 이런 퍼포먼스로 환경보호를 말해야 되냐”는 반대의견이 대부분이다.
지하철공사 역시 뒤늦게 사실을 확인하고 "앞으로 지하철에서 바지를 벗는 등 풍속을 문란케 하는 행위에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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