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외국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주식시장이 최근 살아나는 분위기를 띠고 중국 정부도 외국인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증권당국은 26일 ING은행에 2억5천만달러의 투자를 새로 인가했다.
ING은행은 중국이 A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가한 적격 외국기관투자가(QFII) 중의 하나로 이번에 새로 투자인가를 받아 총투자가능금액이 3억5천만달러로 늘어났다. ING은행이 새로 인가받은 투자금액은 단일 인가규모로는 최대다.
이로써 QFII가 인가받은 투자금액은 모두 65억7천만달러로 늘어났으며 올해 한도인 100억달러의 3분의2에 근접했다.
중국 증권당국은 올해 1.4분기에 QFII 자격을 부여한 외국기관이 1개에 불과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5개에 달했다. 또 투자인가금액도 1.4분기에 3억2천500만달러였으나 4월 들어서는 6억달러를 인가해 속도가 붙고 있다.
QFII 자격 취득이 늘고 있는 것은 중국 증권당국이 국가소유 비유통주 처리를 서두르고 있는데다 위안화 절상 기대감 등으로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중국은 비유통주 처리와 함께 조만간 신주발행 등의 방식으로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어서 늘어나는 물량소화를 위해서도 큰 자금줄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은 상장회사의 비유통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금지했었다.
지금까지 중국이 허가한 QFII 기관은 모두 40개사다. 시장에서는 현재 QFII의 투자한도가 올해 100억달러에서 내년에는 200억달러로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투자포럼'에서 JP모건 체이스 투자은행의 징 울리히 중국 주식담당 책임자는 "중국 A주식을 사기 위해 해외자본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1년 이후 8-9%대의 높은 경제성장에도 불구, 주식시장은 부진을 면치못해 상하이종합지수는 2001년 6월 2242포인트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말 1161포인트로 고점대비 약 50% 하락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시장개방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금유입이 늘면서 지난 21일 현재 20% 정도 상승했다.
중국 주식시장이 오랜 부진에서 탈피해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외국기관의 노크는 이어지고 있으나 한국자금의 진출은 부진하다.
우리나라 증권업계에서는 우리, 현대, 삼성, 한화 등 4개사가 대표사무소의 형태로 상하이에 진출해 리서치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QFII 자격요건을 갖춘 국내 금융기관은 국민은행, 삼성생명 등 극소수다. 중국 정부가 운용사나 증권사의 합작파트너를 허가할 때 국제적 명성과 전문성 등을 중요시하는 점을 감안해 증권산업의 국제화와 글로벌화가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