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전문업체인 한경희 생활과학이 중국 진출 4년 만에 중국 시장을 누비며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한경희 생활과학은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제품에 맞는 유통채널 ‘적중’중국 진출 초기부터 TV 홈쇼핑을 중심으로 제품을 유통해 온 한경희 생활과학은 중국 시장에 없는 새로운 기술의 제품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2007년 중국 최대의 TV 홈쇼핑 업체인 상하이동방CJ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정해진 방송시간 30분에 스팀다리미 1000개를 판매했다. 타사 제품들이 같은 시간에 평균 200~300개 정도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대단했다.
그리고 2007년 창사(长沙) 콰이러 홈쇼핑과 2008년 상하이 동방CJ 및 요요 홈쇼핑에서 ‘판매우수상’을 수상하면서 한경희 생활과학의 스팀제품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한경희 생활과학의 스팀제품은 중국 홈쇼핑업체들이 서로 유치하려고 경쟁하는 인기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상하이, 쑤저우, 베이징, 충칭, 톈진, 광저우 등 13개 성(省) 방송국 홈쇼핑업체에서 활발히 판매 중이다.
제품에 맞는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해당 유통업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스타일을 잘 파악한 것이 적중했다.
한경희 생활과학의 스팀제품은 한국에서 그랬듯이 주부들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라인인 만큼 주부들이 평소 즐겨보는 TV 홈쇼핑을 유통업체로 선택한 것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초기 홍보와 판매를 홈쇼핑에서 효율적으로 이뤄냈던 것이다.
하지만 한경희 생활과학은 중국에 진출해 홈쇼핑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 방송 경험자가 없어 상당히 고전했다.
중국인 신입사원을 채용한 후 한국인 경험자가 한국의 홈쇼핑 방송기술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다 교육시켜야 했다.
교육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었지만 그 덕분에 이제는 한경희 제품의 홈쇼핑 방송은 다른 제품의 방송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
상품의 진정한 가치로 ‘승부’중국 TV 홈쇼핑에서의 대박 행진에 대해 한 총경리는 “광고와 프로모션 등 부수적인 뒷심도 중요하지만 상품 그 자체가 진정한 가치를 가져야만 히트상품으로 오래도록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주부 입장에서 생각하고 만들어낸 스팀제품에는 주부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주부의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며“게다가 감각적인 디자인과 색상은 그 동안 주부로 살면서 소홀히 여겼던 주부들의‘욕심’을 자극했다”고 설명한다.
스팀청소기를 사용하는 대한민국 주부 중 10명 중 7명이 한경희 스팀청소기를 쓸 만큼 한국시장을 거의 석권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스팀청소기보다는 스팀다리미가 오히려 효자제품이다. 스팀다리미는 타사제품과 경쟁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팀다리미의 인기비결에 대해 한 총경리는“거의 모든 옷을 1분 이면 다릴 수 있으니 성가신 일을 싫어하는 중국 주부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한다.
화합과 현지화가 ‘원동력’한 총경리는 “쑤저우 중국법인은 각 부서에 한국인 책임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현지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같이 철저한 현지화가 중국시장을 개척하는 첫 번째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현지 근로자들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만들어낸 화합을 강조했다.
한경희 생활과학은 한국인과 현지인의 화합을 위하여 모든 직원들은 각종 경조사에 참석하고 주기적인 회식을 갖고 있다.
또한 매년 단합과 노사 화합을 위해 쑤저우 부근의 농원을 빌려 전직원이 참여하는 체육행사를 개최하고, 축구대회부터 줄다리기, 게임 등 하루 종일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관리직원들의 단합을 위해 매년 1회씩 임직원들과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
아울러 중국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으로 작년 겨울에 남방지역의 눈피해 때 1만위엔을 기부하였고, 작년 여름 쓰촨 지진 발생 때 쓰촨지역의 학교 건설 지원금으로 6만위엔, 쓰촨지진 돕기 쑤저우 모금행사에 약 2만위엔을 기부하여 중국의 어려움과 아픔을 같이 나누었다.
스팀전문기업에서 종합 생활용품 메이커로
한경희 생활과학은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올 하반기에 오프라인 판매망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먼저 올 상반기 장쑤성 쑤저우에 소재한 수출 법인인 ‘한경희전기’와 내수 법인인 ‘한경희과기’를 통합했다.
한경구 총경리는“내수공장과 수출공장의 통합은 중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시작됐지만, 올해 내수물량과 수출물량이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크게 늘어난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스팀전문 기업에서 장기적으로는 종합 생활용품 메이커로 도약을 시작한다는 플랜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판매중인 3종의 제품군에서 보다 다양한 제품으로 늘리고자 진공청소기, 스팀스위퍼, 살균기, 가습기, 찜기, 건강기구, 미용기구 및 화장품 등 생활에 필요한 새로운 제품을 활발하게 개발하여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양구 총경리는“중국시장이 외관상 커 보이나 아직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리고 가격별 지역별 계층별로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고 시장별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자신의 강점인 분야부터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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