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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윤칼럼] 디지털과 아날로그- ‘차이나쇼크’ 올까?

[2009-12-31, 13:34:36] 상하이저널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충격이 좀 완화되는 듯싶더니 이번엔 두바이 발 부동산 쇼크로 세계 경제가 또 한번 출렁거리고 있다. 그런데 두바이 다음은 중국이라는 주장이 여기 저기서 들리고 있다. 과연 다음은 중국이 될 것인가?

일찍이 일본도 부동산 쇼크로 ‘잃어버린 10년’이란 경험을 하였고, 미국에 이어 유럽 등 고도로 성장한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부동산으로 인한 국가 경제 위기가 발생하였다. 이들 자본주의 국가들은 산업 및 경제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어 어느 한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정밀한 첨단 기기들이 결합되어 있는 전자 메카니즘이 강조된 디지털 자동차라 할 수 있다. 이런 디지털화된 자동차는 사소한 고장이 발생해도 자동차 전체 메카니즘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중국은 아날로그 자동차라 할 수 있다. 개혁개방 이후로 중국식 사회주의라는 독특한 얼굴을 한 자본주의 노선을 걸어 왔으나 아직 완전한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아니 앞으로도 사회주의 국가로 남아 있는 한 완전한 자본주의로의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이 때문에 역설적이지만 아시아 금융위기도 비껴 나갈 수 있었고, 지금의 미국 발 금융위기에도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았다.

디지털 자동차는 전자장치가 고장이 나면 라디오를 들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동도 걸 수 없고 창문도 열 수 도 없다. 만일 사고로 차가 물에 빠졌을 경우 창문을 못 열어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날로그 자동차는 전자장치가 고장이 나면 라디오는 못 들을지언정 창문을 열 수 있고 시동도 걸 수도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수리비가 적게 든다.

중국 경제와 부동산은 아날로그 자동차다. 그것도 수동식 기어 자동차다. 중국의 경제 구조는 그리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지 못하고 자본시장이 낙후되어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공산당이 통제하고 주도한다, 시장 메커니즘에 의해서 움직이기 보다는 정부에 의해 움직인다. 정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외부의 충격에 의해 일부 아니 전체 자동차에 충격이 가해져도 엔진과 전자장치 그 밖 기계장치들이 각각 운용되고 완전히 망가지지는 않는다. 물에 빠졌어도 창문을 열 수 있기에 최소한 운전자가 죽지는 않는다. 유사시엔 디지털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 중국이 제2의 두바이가 되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 부동산에 상당한 수준의 거품이 존재함은 사실이다. 필자는 몇 년 전 중국 부동산이 계속 폭등하여 많은 이들이 중국 부동산 거품을 주장할 할 때 필자는 ‘우려할 만한 거품’은 아니라고 얘기했다. 비록 약간의 거품은 있지만 그건 맥주의 거품 같은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것이라고 했다 (본 컬럼 제2편 참조). 그러나 지금은 분명 거품이다. 그것도 발효에 의한 자연스런 거품이 아니라 맥주병을 인위적으로 흔들어 만든 ‘우려할 만한 거품’이다.

많은 분 들이 향후 중국 부동산에 대해 묻는다. 내년까지는 예상을 하겠는데 그 후는 예측 불가다. 내 년까지는 중국이 흔들어 넘치려고 하는 거품을 통제할 자체적 역량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거품은 꺼지지 않으면 결국 흘러 넘친다. 병에 있던 맥주가 흘러 넘친 거품 때문에 상당한 양이 줄어든다. 디지털 자동차나 아날로그 자동차나 차 안에 있는 맥주가 흔들려 거품이 넘치는 건 같다. 거품은 꺼지거나 흘러 넘친다, 시간이 문제다.

필자 : 한상윤 상무이사 / 노이컨설팅
(chinahan888@gmail.com, 1391-702-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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