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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거리 ‘东台路’

[2009-11-26, 09:43:23] 상하이저널
  
 
수많은 고층빌딩들 속에서 바삐 움직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때, 다른 한편에서는 칭얼대는 아기를 달래며 웃고 수다를 떨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크게 하품 하고 기지개를 켜며 때아닌 여유를 즐기고 있다.

이 곳 동타이루(东台路)는 도심 속 빠른 생활들 틈에서 비교적 한적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상하이 상인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집 안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마당에 펼쳐놓고 파는 듯한 다소 황당한 광경이기도 하지만 이 곳에 들르면 왠지 모를 편안함과 익숙함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닌다.

가끔은 배꼽잡고 웃을만한 즐거운 물건들도 있어 오랜만에 신나게 웃어볼 수 있는 그런 거리이다.

너무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지난 것들이 그리워 질 때 동타이루를 거닐며 추억을 회상하고, 숨 좀 돌리며 쉬었다 가보자.


집안 곳곳에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파는 듯한 이 곳.
 
 
생활 속에서 흔히 보았던 물건들 혹은 이와는 정반대로 박물관에서나 볼법한 유물들이 길바닥에서 팔리고 있다.

가격차이도 천차만별이고 물건의 종류도 워낙 다양해 이런 곳이 낯설고 신기하기만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두 오래된 골동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동타이루는 60여 곳의 골동품상점들이 모여 있는 상하이 최대의 골동품시장이다. 오래된 물건들은 모두 동타이루에서 찾으면 된다.

원래 집에서 쓰던 고물들을 내다팔기 시작하면서 생긴 시장으로 이제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입 소문을 타고 시에서도 후원할 정도의 명물 거리로 재탄생 되었다.

한 무리 외국인들은 마치 작정하고 온 듯 가게 앞에서 깎아줄 때까지 떠날 생각을 안 한다. 아마 물건이 꽤나 마음에 들었나 보다.

골동품 수집 전문가들이 주로 방문하는 동타이루는 초보자들이 물건을 구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어느 것이 귀한지 구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인데 그래서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더라도 진품여부를 모르기 때문에 구입목적 보다는 구경위주로 둘러보는 것이 좋다.

 
빨간 바탕의 마오쩌둥 배찌, 부드러운 털의 크고 작은 서예용 붓, 꽤나 무게가 나갈 듯한 각종 무늬의 문고리, 오른손을 하늘 높이 치켜 올린 다양한 얼굴의 중국 인민 조각 인형, 흑백 필름과 어울리는 옛날 사진기, 꽃무늬 나비무늬 예쁜 그릇, 빨강색 멋진 등불, 소수민족 전통 의상부터 액세서리 그리고 신발까지 다양한 재미있는 물건들을 팔고 있다.
 
특히 손을 흔들며 웃고 있는 마오쩌둥 손목시계는 초침이 움직일 때마다 팔이 움직여서 재미있고 신기했던 물건 중의 하나이다.

기념으로 남길만한 것으로 옛날 상하이 모습을 찍은 흑백사진 한 두 장 정도 사가지고 돌아간다면 좋을 것 같다. 상하이의 여러 풍경 중 와이탄 모습은 그 때 당시와 지금이 너무 많이 변해 있어서 여기가 정말 와이탄이 맞나 싶을 정도이다.

점점 빠르게 변하는 세상인지라 그만큼 옛 것이 더욱 소중해지는 요즘이다. 때문에 이 곳 동타이루는 그만큼 상하이에서 가치 있는 관광명소 중의 하나이다.

▷유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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