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하는 분들이나, 아트를 전공하는 학생들이나, 논문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주로 쓰던 용어였던 ‘포트폴리오’(portfolio)가 이제 우리 말 속에 많이 자리잡았습니다.
학교나 자기계발 서적에서도 학업의 혹은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라는 말이 많이 등장하니까요. 포트폴리오 portfolio는 원래 모으다라는 뜻의 port 와 낙엽이라는 뜻의 follum이 만나 이뤄진 단어입니다. 즉 포트폴리오란 ‘낙엽을 모은다’는 뜻이지요. 봄과 여름, 가장 활발한 계절을 마무리하는 나무에게 낙엽은 성과의 기록이라 할 만 합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입학원서, 서류,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준비하는 과정은 학업생활의 성과를 목적으로 한 인생의 첫 번째 자기 PR(Public Relations)의 경험입니다. 그러나 대다수 학생들은 평소 이러한 준비과정을 경험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일부는 부담을 느끼고, 아예 부모님, 선생님, 혹은 전문가에게 맡겨버리곤 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직접 입시준비를 계획하고, 관련 자료를 꾸준히 모아보아야, 자기 미래에 대해 좀 더 주체적이고, 폭넓은 안목을 갖출 수 있습니다.
입시 포트폴리오를 만든 다는 것은 공부 방법, 성적, 교외 활동, 대인관계, 문화체험, 공인성적 및 수상, 전공 자료 등과 같이 몇 가지 주제를 정해두고, 학교 생활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각 주제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관련된 경험이나, 자료를 얻을 때마다 이를 갈무리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입시의 큰 틀 거리 속에서 상대적으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계획을 짜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대학이나 전공에 있어서는 막상 어디를 가야 할 지 결정을 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막연한 소문이나 학교 랭킹만 믿고 성적에 따라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대학이나 지금 나의 수준에서 목표해 볼 수 있는 대학을 선정해 홈페이지를 방문, 입시 담당자나 학교 홍보담당자와의 접촉, 학교 탐방 등을 장기적으로 계획합니다.
또한 관심 전공에 대한 학교의 투자, 교육 환경, 교수진, 학생 참여도, 졸업생 동향 등과 관련하여 꾸준히 자료를 모으는 것도 입시준비의 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 소개서를 써야 하는 학생들은 자기 소개서에 인용할만한 유의미한 경험을 같은 방법으로 미리 갈무리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모든 학생들이 비슷한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는 한국 교육 환경과는 달리 중국 교육환경에서는 아이들이 비교적 차별화된 경험을 찾아낼 수 있을 법한데, 막상 자기소개서를 앞두고 알맞은 ‘경험’을 떠올려 보기란 쉽지 않
습니다.
사실 어릴 때 우리가 자주 하던 일기쓰기는 바로 이러한 반추 (reflection)의 사고과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요. 일기쓰기가 다소 고리타분하게 느껴진다면 지금부터 경험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는 것도 반추의 사고능력을 강화시키면서 자기 경험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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