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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만난사람]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뭉쳤다

[2009-11-13, 10:45:08] 상하이저널
 

지난 제 5회 한민족 큰잔치 전야제로 열린 풍도 가요제에 혜성처럼 나타나 관객들을 사로잡은 ROCK 밴드가 있다. ‘밤이 깊었네’, ‘넌 내게 반했어’ 등을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진한 향수와 열정을 불러 일으킨 직장인 밴드의 등장으로 가요제는 더욱 풍성해 보였다.

상하이의 물류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로 음악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결성한 ‘도시ROCK밴드’의 리더 이승재씨를 만나보았다.

결성 동기

20대 음악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나이 40대 이전에 그룹 사운드를 만들어 드럼을 쳐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40대 중반에 들어서자 더 이상 늦추면 정말 후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아내의 동의와 협조를 얻어 지난 해 9월 혼자서 지하연습실을 만들어 드럼, 노래방 기계, 앰프, 믹서 등을 마련하고 혼자 연습을 시작했다. 과거에 드럼을 쳐본 적도 만져본 적도 없는 완전 초보여서 주변의 많은 우려와 격려 속에서 혼자 시작했지만 물류업계에서 일하는 분들도 함께 하기 위해 합류, 올해 5월11일 도시ROCK밴드를 결성하고 매주 토요일 오후에 모여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도시ROCK 밴드’ 명칭에 담긴 의미

‘갑근세 밴드’처럼 이름에서부터 상하이에서 살고 있는 직장인 밴드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도시락 폭탄으로 의거를 일으킨 윤봉길 의사를 생각하며 ‘도시락’이라는 명칭을 ‘ROCK’과 결합 ‘도시ROCK 밴드’로 명명했다.

‘도시ROCK 밴드’ 멤버

리드 기타 최재형, 기타 백용재, 베이스 기타 안주연, 키보드 장승찬, 드럼 유재성/이승재, 보컬 윤재연이 밴드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모두 상하이 지역의 물류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다. 홍일점으로 참여하고 있는 안주연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평범한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의 직장인이자 아버지이다.

과거에 음악활동을 해보거나 밴드 활동을 해본 사람이 하나도 없이 집에서 취미 삼아 기타, 피아노를 쳐오다 ‘도시ROCK 밴드’ 통해 합주 연습을 하고 급기야는 공연까지 하게 되었다.

첫 공연
 
지난 5월에 밴드가 결성되고 합주연습을 하여 9월 20일 ‘아내에게는 사랑을, 자녀에게는 희망을’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조그만 맥주집을 빌려 첫 공연을 했다. 대부분 멤버들이 가장이자 아버지여서 가족들 앞에서의 첫 공연은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공연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 아이들이 아버지를 인정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아 더욱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의 계획

‘도시ROCK 밴드’를 결성할 때 같이 시작하려 했지만 사정상 함께 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현재 개인적으로 맹렬히 연습 중이다. 이 사람들을 모아 ‘도시ROCK 밴드 2기’를 결성, 함께 연주하고 싶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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