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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특집]교민과 함께 한 상하이부동산 10년

[2009-10-12, 10:08:12] 상하이저널
 
 
 
 
 
교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한 상하이저널이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되었다니 교민의 한 사람으로 감개무량한 마음이 든다.

이번 시간에는 상하이저널의 10주년을 축하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상하이부동산의 지난10년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한•중 수교이후 90년대 말까지는 외국인의 중국부동산구입에 장벽을 높여 놓아 사실상 부동산시장에서 외국인의 활동 영역은 임대시장에 국한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 시기에는 ‘외국인 거주지역’이라는 울타리가 만들어져 있어 한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면서도 만족도는 떨어지는 주택과 사무실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용 할 수 밖에 없었다.

상하이에15년이상 거주한 지인들에게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면 외국인 거주지역의 주택 월 임대료가 인민폐로2~3만원이였다고 하니 시쳇말로 외국인은 상하이부동산 시장에서 ‘봉’이였다는 설명밖에 안된다. 1998년 무상공급주택을 상품방(개발상이 시장에 팔려고 만든 주택&상가)에 편입시키면서 부동산시장도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이게 되었고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서서히 외국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게 되었다.

한인들의 경우 상하이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시기는 한•일 월드컵이 있던 2002년 이후부터이다. 조심스럽게 부동산구입을 고려하다가 2003년부터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하자 용기를 내어 주택을 구매하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에는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묻어나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대표적인 질문이 “중국은 땅이 국가소유라고 하는데 토지 사용권의 기간이 끝나면 구입한 아파트는 어떻게 되나요?”였다.

지금은 물권법이 발표되면서 이런 질문이 사라졌지만 그 시기를 표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문이 토지사용권에 관한 것이었다. 참고로 당시 질문의 답변은 “아무도 모른다”였다.

2004년부터는 한국에서도 상하이에 아파트를 사러 들어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는데 현지 교민들의 매입비율에 비해서는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숫자가 크게 많지는 않았다. 대부분이 상하이에 지인들을 통해 주택을 알아보았고 믿고 맡기는 형태의 투자라 현지교민들이 한국에서 온 사람들을 이해시키느라 피곤해지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이 시기에 에피소드는 주택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서 주택거래가 원활이 안되자 집을 살때 집을 보지도 않고 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의향금은 현금으로 가지고 다니는 게 기본이었던 시기였다.

2005년은 상하이 부동산 역사상 가장 다사다난했던 해로 기억된다. 대부분 안될 것이라고 여겼던 구베이 매매가 2만원 시대가 열리면서 부동산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듯 한해를 시작하였는데 이후 각종 부동산 규제정책이 봇물처럼 터지면서 시장이 서서히 식어가기 시작하였고 그 해 여름 결정적인 카운터 펀치로 양도세 징수가 발표되자 시장이 마비 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시기에는 각종 정책이 정신없이 쏟아지면서 부동산 거래 분쟁이 끊임없이 발생한 해이도 하다. 우리 교민들에게도 지워버리고 싶은 한해로 기억되어진다.

2006년은 한술 더 뜬다. 영업세 부과기준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추가로 개인소득세 20%를 징수, 2번의 금리인상을 통해 투자의지를 확실히 꺾어버렸다.

거기다 부동산 가격인상의 원흉을 핫머니로 규정하고 외국인투자제한 조치까지 발표하자 한인투자가의 입지는 더욱 좁아져 버렸다. 중국이 투자 장벽을 막자 한국에서는 100만달러이내로 투자목적의 해외부동산 구입자유화를 실시하였는데 다소 늦은 감이 있어 실 투자가들의 원성을 사기도 하였다.

2007년 6월 그동안 증시에 몰렸던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돌아오고 싼 매물이 정리되면서 거래량이 급등하자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기 시작하였다. 푸동 런헝허빈청의 경우 연초에 비해 ㎡당10,000元이 오르는 등 반등이 이루어질 거란 기대를 가졌으나 9월에 부동산대출 억제 정책이 발표되면서 다시 냉각기로 들어갔다.

2008년은 글로벌 금융 쓰나미로 인해 한인교민경제에 직격탄을 맞은 한해였다. 이로 인해 버틸때까지 버티던 한인집주인들이 주택을 처분하기 시작하여 올해 봄까지 상당수의 집을 매도하였다. 그나마 다행으로 인민폐 환율이 상대적으로 강해 한국으로 송금하면서 경제적인 피해를 최소화 하였지만 안타까움이 있었던 시기였다.

2009년은 부동산 정책의 빗장을 풀면서 5월 부동산 전시회 이후로 불과 몇달 사이에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났다. 이미 최고점 이었던 2005년 가격 수준을 회복했고 그보다 상회하는 지역도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거래와 가격이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며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2년도 필자가 상하이를 처음 왔을 때 교민들을 만나보면 마땅한 재테크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에 있는 동료나 친구들은 주식이다 재건축이다 해서 돈을 굴리고 있는데 본인은 월급에 주재비 등등 남이 볼 때 허울은 좋은데 정보의 부재로 인해 재테크에 있어서는 마음 앓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러한 이들이 처음부터 재테크를 염두에 두고 상하이부동산을 구입하지는 않았다.
조금 아껴보자는 취지로 사라지는 임대료를 내느니 목돈이 조금 들지만 모기지를 이용해 집을 사서 대출금을 갚아나가기를 택하면서 하나둘씩 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중 자산가치가 올라 기뻐하고 또 어떤 이는 임대료를 받아 대출금을 갚고도 남아 가계에 보탬을 주어 행복해 하기도 하였고 때로는 시장 상황이 나빠져 걱정을 가져다 주는 등 지난 시절동안 상하이부동산은 교민들에게 희로애락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은 교민투자 초창기와는 여러모로 투자성격과 환경이 바뀌어 초창기의 의미는 퇴색되었으나 太太들의 다과 자리나 남편들의 술자리에 안주가 될 만큼 상하이 부동산은 우리와는 친숙한 사이가 된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10년전 우리는 상하이부동산시장이 이렇게 발전할지 알고 있었는가?

향후 중국부동산은 장기투자가 트랜드다. 이제 다가올 10년을 준비하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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