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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탄 최고의 부자가 지은 사순별장(沙逊别墅)

[2009-08-07, 09:42:25] 상하이저널
상하이동물원 근처, 훙차오루(虹桥路) 2409호에 가면 독특한 모양의 별장을 볼 수 있다. 붉은색 지붕에 검정과 흰색이 선명한 대조를 이룬 창문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 건물이 바로 사순별장. 상하이 10대 양옥 중 하나로, 1932년에 건축된 것이다.


영국 컨츄리풍의 사순별장

사순별장은 뤄베건화위엔(罗别根花园) 또는 뤄바이캉화위엔(罗白康花园)으로 불리기도 하며 부지면적이 1225㎡에 이른다.

이 별장은 영국 유태인 엘리아스 빅토르 사순(Elias Victor Sassoon 1881~1961년)의 주택으로, 별장의 입구가 당시 뤄베건루(罗别根路) 즉 오늘의 하미루(哈密路)에 위치해 있었다.
건축면적이 800㎡에 달하는 사순별장은 윗부분이 뾰족하게 돌출된 영국 컨츄리풍의 양옥이다. 외관상 분리돼 보이나 전체적으로 연결됐으며 주체건축은 북쪽으로 들어서있다. 하인들이 쓰는 침실, 주방, 난로는 주택의 뒷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차고, 마구간, 화초 재배실이 서쪽에 있다.

주건물은 남향으로 벽돌과 나무를 이용해 만들었으며 동쪽은 2층 구조, 중부와 서부는 1층으로 돼있다.

문에 들어서면 200㎡의 넓은 거실이 있고 거실 동쪽에 식당, 그 뒤로 주방이 있으며 2층에 침실이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참나무와 유자나무를 사용하고 창문은 일부러 옹이가 있는 나무를 선택하고 거친 도끼자국을 그대로 드러나게 했다. 금속 부품들은 수공 제작한 것으로 고풍스러운 시골정취를 나타내고 있다.

지붕은 붉은색 기와를 얹고 벽면은 옅은 노란색을 띠고 있어 색채가 대조돼 선명하고 우아한 멋을 풍긴다. 주 건물 양측에는 파초, 토송 등을 심고 남쪽은 넓은 잔디가 펼쳐져 있다.
중국 건국 이후 사순별장은 모방직공장의 휴양소로 사용됐으며 현재는 룽바이호텔(龙柏饭店)의 일부가 됐다.

영화배우 장궈룽(张国荣) 주연의 ‘홍색연인(红色恋人)’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집주인은 당시 최고의 부자

 엘리아스 빅토르 사순은 당시 상하이 최고의 부자였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황실공군의 일원으로 작전 수행 중 왼쪽 발에 부상을 입고 불구가 됐다.

1918년 인도에서 재산을 물려받아 사순양행의 경영권을 얻었다. 인도식민지 국회의원, 인도공업 노동문제 황실위원회 위원 등의 직책을 맡기도 했다. 1920년대, 인도의 독립운동이 고조되자 사순양행의 경영 중심을 상하이로 옮겼다.

1923년부터 상하이에서 아편, 무기 판매 외에 부동산 투자를 확대해 사순별장, 허빈다루(河滨大楼), 화마오꿍위(华懋公寓, 지금의 锦江饭店)), 거린원나꿍위(格林文纳公寓), 두청다루(都城大楼, 지금의 新城饭店), 한미얼둔다루(汉弥尔顿大楼, 지금의 福州大楼)등 당시 상하이의 최고층 건물을 지었다. 당시 사순이 보유한 부동산은 1천9백여채로 명실상부 상하이탄 제일의 부동산 갑부였다.

일본의 침략전쟁이 본격화되면서 1932년부터 상하이 부동산을 매각하기 시작했으며, 2차 세계대전 후에도 부동산과 수중의 산업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홍콩, 런던 등으로 이전했다. 신 중국 해방 후 상하이에 남아있는 그의 기업들이 국가에 많은 세금을 체납하고 있어 1958년에 모든 것을 중국 기업에 넘기는 것으로 채무관계를 정리하고 중국에서의 모든 업무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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