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돈지갑을 열려면 중국에서 영향력이 큰 소비자의 날, 부녀절 등 기념일을 활용하라는 공식이 또 한번 증명됐다.
상하이시 띠이빠바이반(第一八佰伴) 백화점이 중국에서 아주 생소한 8월 3일 ‘국제 남성의 날’을 이용해 남성 소비자 시장과 선물용품 시장을 공략해 ‘대박’을 터뜨렸다고 新民晚报 4일 보도했다.
8월 3일 전후로 4일간 이벤트 기간 동안 연일 비가 내렸고 2일에는 폭우까지 내렸지만 행사기간 동안 백화점 전체 매출은 6593만위엔으로 동기대비 178% 증가했다. 특히 이번 행사의 타켓인 남성품 코너의 매출은 동기대비 541%나 늘어 똑똑한 마케팅의 위력을 보여줬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즉 ‘부녀절’은 중국에서도 영향력 있는 날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8월 3일 남성의 날은 중국인들에게는 아직 낯설고 이날을 아는 사람이 몇 안 될 정도인데, 남성의 날이 생기는 것 자체를 반기는 남성들이 지갑을 연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시 띠이빠바이반 백화점은 8월 3일을 남성의 날로 홍보하기 위해 일정 금액을 소비자 남성들에게 83위엔을 할인해 주고,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자신을 표현하는 남성이 당당하고 멋지다는 카피 아래 의류, 건강식품, 화장품, 향수 등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한편 8월 7일은 음력 7월 7일로 중국의 전통 명절인 칠석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날을 ‘중국의 칭런제(情人节)’라 부르는데 서양의 발렌타인데이에 버금가는 날이다.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이 젊은 여인들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이 예상된다.
▷김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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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행사나 휴일이 많은 중국이 이러다가 연중행사로 몸살을 앓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