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학생들의 방학은 부모의 개학, 그리고 학생들의 개학은 부모의 방학’이라는 우스개 소리를 종종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학기중에는 일단 학교를 정해서 보내놨으니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의 몫은 학생의 책임이라고 생각되어 부모님들께서 한숨 놓게 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학 특히 중국에서 학교를 보내시는 부모님들의 경우 만만치 않은 여름방학기간을 생각하면 뭔가 좀 더 의미있고, 알찬 시간들을 보내도록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기게 되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좀 더 풍부하며 검증된 교육환경이 제공되고 있다고 생각되는 한국에서의 여름나기를 실행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국제학교나 한국학교를 보내는 학생들의 경우는 개인차를 고려한 다양한 선택으로 인해 좋은 결과들을 얻을 수 있을 수도 있겠다고 할수 있으나 로컬학교를 다니는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이런 효과는 미지수이다.
아니 많은 경우 한국의 유명한 학원들에서 중국어나 HSK학습 혹은 모자라는 수학이나 영어과목들을 보충해 오긴 하지만 막상 개학을 해서 뚜껑을 열어보면 투자 대비 그 효과는 미미하거나 혹은 의심스러운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왜 이런 일들이 발생을 하는 것일까? 먼저 중국 현지학교와 한국의 서로 다른 교과과정을 잘 이해하고,또한 중국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그 최종 골인점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수학과목에 있어서 중국교과와 한국교과의 차이는 크다. 교과서의 구성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중국어 수준으로 인해 이해도가 낮다고 해서 한국책으로 방학 동안 공부를 하게 되면 개학 후에는 그것이 학기중의 학습으로 연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공부해 온 학생 입장에서 ‘방학 때 공부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아요’란 얘기를 하게 되며, 좌절감까지 맛보게 되는 것이다.
영어과목의 경우도 기초문법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중국의 대학입시 즉 까오카오(高考)에 초점을 맞춘 커리큘럼 구성으로 문법을 특히 중시 여기는 교과구성에 대한 이해가 가르치는 교사에게 우선시 되어야 한다.
어문의 경우도 중국학교는 기초문법 및 독해력을 중시하며 특히 작문쓰기에서는 아주 강도 높은 훈련이 따라야 하는데 한국에 있는 중국어 강사들이 그 부분을 얼마나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한국어를 잘 한다고 해서 한국의 고등학교 국어를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더구나 대학입시까지 연결 시키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현지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배우는 학생들은 입문중국어나 회화로써의 중국어를 하는 상황과는 많이 다르며 절대적으로 중⋅고등학교 학습과정으로써 해 나가야 함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한국과 지역적으로 가까운 상해는 여름이 되면 가족이 한국으로 귀국을 하는 썰물현상을 많이 보게 된다.
특히 올해는 환율차로 인해 경제적으로 누릴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
러한 공백이 고국의 가족,친지,친구들을 만나는 기쁨으로 채워지고 학습부분은 이러저러한 모양으로 채우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백이 생기는 것도 개학을 해서 보면 선명하게 눈에 띄게 됨도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부분은 부모와 학생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백을 최소화하는 지혜를 짜내어야 함을 현장에서 로컬학교 학생들과 함께 하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영국 과학전문지인 ‘뉴사이언티스트’에서는 청소년들의 ‘상대 입장 바꿔 생각하는 뇌 능력이 크게 떨어져서 거의 10살 미만 어린이와 별차이가 없을 정도로 극히 자기 중심적인 양상을 보인다’는 요지의 논문이 발표되었다고 한다.
방학 동안 자녀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십대 자녀들로 인한 적잖은 마찰을 겪는 부모들이 있다면 위의 과학지 발표내용을 상기하면서 유쾌하고 건강한 여름방학 나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승숙(JK아카데미 상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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