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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이야기] 거지소녀 六块女

[2009-07-20, 15:16:58] 상하이저널
최근 중국 무한, 무창 지역에서 ‘차비가 부족하니 6원만 빌려주세요’하는 소녀떼들이 돌아다닌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예전 한국에서도 터미날이나, 기차역 주변에서 차비를 빌미로 돈을 착취하는(?) 이들을 많이 접해본 경험이 떠오른다.

이곳 중국 또한 일상생활에서 밑바닥까지 모든 문화적 히스토리의 발전이 어쩌면 이렇게도 비슷한 걸까?

한 15년쯤인가? 혹자들은 10년 전의 일본 아이템을 한국으로 가져오면 성공 할 수 있고, 한국의 한 10년 전 성공 아이템을 이곳 중국으로 가져오면 대박이 날 거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였다.

궁금해진다. 세상이 그렇게 단순한 숫자만으로 성공등식이 성립되지는 않겠지만, 문화적 발전의 간격을 잘 이해한다면 꼭 틀린 얘기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이 소녀들은 불우한 농촌에서 소학교 정도를 졸업하고 무작정 도시로의 상경하여 일자리 없이 배회하다가 그나마 이런 좋은 아이디어(?)로 잠시나마 수입을 얻게 되었으니, 뉴스에 나올 법도 하다.

6원이라는 금액이 어찌 산정 된지는 몰라도 매매 후 잔돈을 거슬러 받는 행위가 아니다 보니, 10원을 주고 거스름 돈을 달라고 하기도 뭐할 것이고, 그리되면 자연스레 수입 증가도 되고, 주는 입장에서는 6원의 가치가 대단하다고 느껴지지도 않는 액수라서 산정되었을 것으로 추측 해 본다.

참고로 숫자 6은 六有吉利,大顺之意 (6에는 길하고 이로움이 있어,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된다)와 留(남기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하루 10원짜리 방에서 기거하며, 6~7명이 한 팀을 이루며, 자리세를 뜯어가는 배후 세력 또한 있었던 모양이다.

시사 사전에 六块女는 패셔너블한 복장에 20대 전후의 소녀들로 주로 기차역 등 공공 장소에서 돈을 빌려달라는 행위를 하며, 특히 표 값이6원 부족하다는 말로 돈을 착취하여 이름 부치게 되었다라고 나와있다. 물론 중국 치안 법률에 따라 처벌된다.

거지라는 단어는 중국 고대 갑골문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는데, 그것이 지금에 거지와는 별반 차이가 없는 듯 하다.

문헌을 살쳐보면 청나라때에 와서 거지도 정식적으로 지역 관청의 관리를 받아 온 것으로 나온다. 당연히 그 조건이 까다롭고, 제한이 많았음은 불문가지일테고… 어릴때 읽었던 무협지 생각이 난다. 소림파, 무당파, 화산파와 아울러 약 8대문파인가? 하나의 문파를 이뤄었던. 개방(丐房):봉을 들고 다니면서 봉술에 유독 강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나름대로 풍류도 있었고, 의리도 있었던 것 같다.

한국은 거지왕 김춘삼하면 떠오르는 이름이고, 김두한 또한 거지 패속에서 성장을 할 정도였으니, 예전의 거지들은 나름대로 괜찮았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요즘 거지들은 그만큼의 실력이 없는듯하니, 이 또한 시대의 흐름인가 보다.

하루 수입이 기백원에 달하는 六块女나, 상해 즈텅루 식당가 주변에 돌아다니는 앵벌이를 보면서, 돈을 벌기 위해 불법이지만 목숨을 걸 정도의 대담무쌍이 안타까운 현실이자, 어찌 보면 필자에게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반면교사(反面教师)가 되는 것 같다.

▷조용한 상인(trnt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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