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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인이 사랑하는 여름철 별미

[2009-07-06, 13:25:58] 상하이저널
상하이의 여름은 습도가 높을 뿐 아니라 무더위가 오래 지속돼 그야말로 ‘지긋지긋’하다. 이런 무더위를 이겨내는데 일조하는 상하이인이 사랑하는 여름철 별미음식을 알아보자.

바오빙(刨冰)
 
얼음을 부드럽게 갈아 그 위에 싱싱한 과일이나 말린 견과류, 과일, 팥 등을 얹고 그 위에 우유, 시럽, 연유 등을 뿌려 먹는 여름철 별미다.

한국의 팥빙수와 비슷하지만 쫀득쫀득한 떡이 들어있지 않아 팥바오빙은 다소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바오빙은 크게 싸빙(沙冰), 수이빙(碎冰), 바오빙(刨冰) 세가지로 나뉜다.

싸빙은 얼음이 가장 부드럽고 일반적으로 과일 등을 부드럽게 으깨어 빨대로 먹기 때문에 음료라는 느낌이 강하다.

바오빙은 기계로 갈은 얼음이 마치 눈을 씹는 듯한 느낌이 들며 팥이나, 갈아 만든 깨, 시럽과 같은 것을 위에 뿌려서 먹는다.

우리 입맛에도 맞고 팥빙수와 비슷한 맛을 내는 것은 홍떠우니우나이빙(红豆牛奶冰)이다, 수이빙은 얼음을 잘게 깬 것에 녹두묵 등을 함께 버무려 시원하게 먹는 것으로 얼음이 그대로 씹힌다.


뤼더우탕(绿豆汤)
 
여름만 되면 빼놓지 않고 챙겨먹는 것이 바로 뤼더우탕 즉 녹두탕이다.

더위를 먹지 않기 위한 예방이자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음식이며 해독작용도 있다. 녹두와 율무쌀, 백합(百合) 등을 함께 넣어 만들기도 하며 끓여 식힌 후 시원하게 먹는다.

녹두백합탕의 경우 손쉽고 간편하게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녹두를 약한 불에 올려놓고 푹 끓인다. △녹두가 익으면 백합을 넣고 계속 끓인다. △푹 끓으면 설탕을 넣고 잘 저어주면서 끓인다.

이렇게 만든 뤼더우탕은 달콤하고 향긋하다.
체질적으로 몸이 찬(寒) 사람은 뤼더우탕이 적합하지 않으며 잉어, 보신탕 등과 함께 먹어서는 안된다.


상하이렁미엔(上海冷面)
 
차게 해서 먹는 면(面)은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량미엔(凉面)이라고 하지만 유독 상하이, 쑤저우일대에서 렁미엔이라 한다.

상하이렁미엔은 옛날에는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인기 음식이었다. 렁미엔에 사용되는 면발은 일반 탕면에 사용되는 것과 달리, 달걀을 넣어 노란빛이 감도는 쩡미엔(蒸面)이다. 일반적으로 여름이라야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국물이 없고 비빔면과 비슷하며 식초, 간장, 깨기름, 땅콩잼, 녹두나물 등을 함께 넣고 비벼 먹는다.

땅콩잼의 고소한 맛과 새콤한 쌀식초의 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 쌀식초는 시큼한 맛과 함께 조금 단맛이 나야 하는데 상하이렁미엔에 어울리면서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캉러추(康乐醋)이다.

만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고 싶다면 가장 간편한 조리법이 다음과 같다.

1.쩡미엔(蒸面) 구매

2.삶은 후 꺼내서 깨끗한 물에 헹구어 차게 한다

3.선풍기 바람으로 물기를 말린다

4.깨기름을 넣고 비빈다

5.땅콩잼에 물을 넣어 잘 섞어 소스를 만든다

6.녹두나물을 머리와 꼬리부분을 떼어낸 후 끓는 물에 데쳤다가 찬 물에 헹군다

7.그릇에 면을 담고 땅콩소스, 간장, 설탕, 쌀식초를 뿌리고 녹두나물을 얹으면 상하이렁미엔이 완성된다.


량피(凉皮)
 
 
량피는 여름에는 더위를 가셔주는 별미 중 하나이다.

산시(陕西)의 음식 중 하나이며 한국의 청포묵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쌀로 만든 것과 밀가루로 만든 것이 있으며 흔히 말하는 량피는 쌀로 만든 것이다.

납작하고 넓은 국수 모양을 하고 있으며 위에 채 썬 오이, 향채(香菜), 고추기름을 뿌려서 먹는다. 쫄깃하고 매끄러운 면발과 고추기름의 향긋한 냄새, 오이의 시원한 향이 어우러져 맛을 돋운다. 길가의 작은 점포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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