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마들 2~3명만 모여도, 누구 엄마가 어디에 가게를 냈다는 소식을 전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하는 걸 보니, 나만 이렇게 놀고 있나 싶어, 마음이 조급해진다” 최근 교민 M씨는 상하이에서의 창업을 결심하고는 그 고민으로 밤잠까지 설치는 중이다.
“옷가게를 오픈 하기 위해 친구들과 목 좋은 가게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러 다니고 있다”는 또 다른 교민 K씨. “부지런한 사람은 한국에서 물건을 부쳐오거나, 직접 가져와 집에서 팔기도 한다고 한다. 환율상승으로 한국 물품이 가졌던 품질, 디자인의 우위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게 돼, 이 어려운 시기에 누구는 대박이 났다는 등의 소문까지 돌아 주변에서도 소자본 창업에 더욱 열기가 고조되는 것 같다”고 상하이 주부 사이에 떠도는 창업열기를 전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교민 중, 주부들이 주로 창업하는 업종은 의류, 액세서리, 스파, 미용 관련 등으로 쇼핑몰에 작은 규모의 가게를 오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타오바오 등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기도 한다.
주부들의 창업 열기는 짝퉁시장으로 알려져 있던 통양시장이나 다른 쇼핑몰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다. 통양시장 3층 점포는 한국인들이 거의 점령한 상태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모이면서 ‘한국물품 시장’으로 소문까지 났다. 온라인 쇼핑몰에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 또한 최근 부쩍 늘어 온라인 판매를 한다는 광고 또한 최근 인터넷 카페 등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이다.
상하이에서 창업한지 3년이 되었다는 H 씨는 “지난해 불어 닥친 경제 위기를 계기로 엄마들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찾아, 최근 주부 창업이 부쩍 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 없는 창업은 돈도 날리고 고생만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친구 따라 창업 했다가 몇 달만에 가게를 닫았다는 등과 비슷한 사례가 그치지 않고 떠돌지 않도록, 창업 아이템에 따라 점포 위치 선정, 물품의 안정적 공급망 등 충분한 준비 후에 창업 할 것을 조언했다.
모두가 대박을 꿈꾸는 소자본 창업, 특히 거대한 중국시장에 첫 발걸음을 내딛은 주부들의 창업이 남과 다른 나만의 경쟁력으로 상하이에서의 창업 성공사례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