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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곧 여름이 오는구나

[2009-05-12, 11:19:31] 상하이저널
지난 3월 지겹도록 비가 내리고 따뜻하니 풀리는 듯해서 봄이다 했더니, 이제는 여름이 올 조짐을 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살들을 꽁꽁 잘 숨기고 다녔는데 요즘 낮에는 태양과 바람이 가벼운 가디건 조차 벗어버리게 싸우는 더운 봄 날씨다.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감이 없지 않지만 한국 가요나 중국 노래에 여름을 알리는 빠른 템포의 신곡이 나오는가 하면, 옷가게의 디피 되어 있는 옷들이 얇아지고 길거리에는 플립플랍을 팔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 여름이 오고야 말았구나 실감을 한다.

그래서 여자들끼리는 만나면 다이어트 얘기가 빠지질 않는다. 한국에서 공수해 온 한방 약을 먹는가 하면 덴마크 다이어트로 밥 대신 정해진 식단을 먹는다.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동료에겐 뭐 같이 먹자고 말하기도 참 뭐하다. 나도 검은콩 다이어트가 유행이라 함 시도했다가 매번 챙기기도 귀찮고 해서 만들어 놓은 것은 밥 다 먹고 주점부리식으로 챙겨먹고 있다. 게다가 주변 전혀 뚱뚱하지 않은 동료들이 다이어트를 한다니 나도 뭘 해볼까 하다가 아무래도 먹는걸로는 힘들 것 같아 수영을 끊었더니 다닌지 겨우 한 달 쫌 됐는데 수영 끝나고 살짝 먹은 것들이 이런.. 오히려 2키로나 불어났다.

이래보면 중국 친구들은 참 날씬한 친구가 많다. 나도 중국 음식을 참 즐겨먹고 길거리 샤오츠(小吃)도 참 잘 먹는데 이 친구들은 요론 것을 같이 먹으면서도 참 날씬하다. 차를 많이 마셔서 라고 하긴 하는데 하긴 차 마시는 정도가 하루 주전자 두 세 통은 되어 보인다.
다이어트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쏟아지는 정보량이 엄청나다. 얼마만에 얼마 효과 봤다는 글을 보면 참 대단하네 싶고 이걸 해봐야 하나 솔깃하지만 이런 것을 볼 시간에 밖에 나가서 30분이라도 걷는게 더 도움은 될 텐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무너진 다짐과 함께 저녁 약속이나 맛있는 것을 먹으며 다이어트는 365일 연중행사가 되고 만다. 매끼 다 챙겨먹고 간식까지 참 잘 먹는 스타일인데 어느 날은 독한 마음으로 저녁 한끼를 안 먹고 버티다 12시에 잤는데도 새벽 2시 반에 일어나고 말았다. 그 많던 잠이 어찌나 안 오던지 너무 배가 고파서...

첫 술에 배부르랴. 살을 빼긴 빼야 하는데 스스로 조급해져서 단기간에 하려 하니 스트레스가 쌓여서 더 먹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시 넉넉히 3개월 잡고 먹을 건 즐겁게 먹고, 운동할 땐 신나게 운동하면서 기분 좋게 즐기면서 해보려 한다. 먹는데 칼로리 재면서 먹거나 먹기 겁나 하면서 먹으면 그게 다 살로 간단다. 먹긴 먹되 조금씩 줄여가면서, 지금 내 몸이 최상이다 라는 생각으로 지금도 예쁘지만 좀 더 빼볼까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한달 -3Kg씩 재도전이다. 6, 7월엔 자신 있게 여름옷을 입을 나를 상상하면서 오늘도 파이팅!!
▷이윤지(leey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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