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아직까지는 돼지인플루엔자(SI)가 유입되지 않았으나 2003년 사스로 크게 홍역을 치른 터라 SI 상륙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품질감독감영총국, 농업국, 질병통제센터, 위생국 등 관련 부처들이 잇따라 회의를 열고 대책방안을 내놓는 등 SI 방역에 범정부적차원으로 차분하고 치밀하게 신속대응에 나섰다.
후주석은 방송을 통해 "모든 예방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야 한다"면서 "특히 SI 유입을 막기 위해 출입국 검역조치를 엄격하게 강화하고 약품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사스확산 당시 고열 환자들을 적발하기 위해 설치했던 열감지기를 전국 공항에 재설치됐고 세관과 출입국관리소에는 검역 요원들이 증원됐다.
앞서 농업부와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은 멕시코와 미국 텍사스, 캔자스, 캘리포니아주에서 생산된 돼지고기와 돼지고기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들 2개 부서는 또 미국, 멕시코 등에서 수입하는 돼지와 관련 제품의 '수입 동식물 면역허가증' 발급을 정지했고 이미 발급한 허가증도 취소했다.
30일 세계보건기구(WHO)가 SI의 대유행 위험단계를 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한국정부도 관리체계를 '중앙 SI대책본부'로 격상하고 24시간 비상방역체제를 운영키로 했다. SI방역을 위한 추경예산 833억원을 긴급 책정, 조기 집행하고 항바이러스제 추가 확보와 백신생산계획 수립 에 나설 계획이다.
SI가 급속히 확산돼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나 리렌자’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정부는 다국적제약사의 특허 없이 국내에서 직접 생산키로 했다. 중국당국은 인구이동이 많은 노동절 연휴는 SI에 취약하다고 경고하고 전국의 관광담당부서들에 대해 24시간 근무체제를 확립하고 특히 홍콩·마카오·대만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SI 감염 여부를 감시하라고 지시했다.